‘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 호, 산유국 꿈에 부푼 대원들의 예상과는 달리 시추 작업은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결국 본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는다. 철수를 위해 본부에서 베테랑 캡틴 정만이 투입되고, 오랜 시간 공들인 7광구에 석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해저 장비 매니저 해준은 본부의 일방적인 명령에 강하게 반발한다. 철수까지 주어진 시간은 한 달. 해준과 대원들이 마지막 시추작업에 총력을 가하던 어느 날, 갑자기 본부와 통신이 끊기고, 이클립스 호에는 이상 기류가 흐르는데….’ 이다.

내 생각에 ‘7광구’는 그럭저럭 볼만 했는데 누리꾼 평점이 3.54점이어서 조금 놀랐다. 일반 영화들의 평점은 5점에서 7점 정도 하는데 ’7광구 ‘는 내가 봤던 영화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이기 때문이다. 나라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줄 것 같은데 평점이 겨우 3점 정도에 그쳐서 이상했다.

’7광구 ‘는 긴장감이 있어서 여름에 보기에 딱 좋은 영화이다. 하지원이 연기한 작품으로는 첫 번째 본 영화여서 더욱 뜻깊었고, 이야기 전개가 조금 느렸던 것은 나도 인정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그리고 ’7광구 ‘가 실제로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기회가 되면 7광구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다. 7광구는 바다 괴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영화 중 엄청난 반전이 일어난다. 베테랑 캡틴이자 모든 대원의 우상인 정만이 바다괴물을 만들었던 것이다.

정만은 해준의 아버지와 함께 몇 년 전 석유 시추를 하던 중 이상한 바다 생명체를 발견하고 그 생명체가 석유로 뭉쳐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런데 그 생명체를 갖고 실험을 하던 중 해준의 아버지가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몇 년 후인 지금 정만은 생태 연구원 정현과 함께 다시 그 생명체로 실험한다. 실험 중 엄청난 바다 괴물이 만들어지고 정만은 그 사실을 말하려던 정현을 죽인 것이다. 그리고 그 바다 괴물은 대원들을 하나하나씩 죽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바다 괴물이 왜 사람들을 죽이는지 그 이유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대원들에게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닐 테고, 죽여서 먹는 것도 아닌데 바다 괴물이 사람들을 죽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 죽을 뻔한 동수가 가까스로 살아남고 해준과 재회할 때 동수를 또 죽일 것이 아니라 둘이 협동을 해서 바다 괴물을 죽이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또, 바다 괴물의 생명력이 너무 길었다. 영화 중간에 적당히 죽어 줬어야 하는데 영화 끝까지 살다가 겨우겨우 죽인 것이 안타까웠다. 대원들이 몇 번씩이나 총으로 쏘고 불을 질렀는데도 살아남은 것은 이야기 전개상 조금 문제가 있다.

7광구가 조금 미완성된 영화같이 느껴지지만 100억이나 들어간 영화인 만큼 규모가 컸다. 7광구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조금 좋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