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경 독자 (서울반원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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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반포에는 ‘벌바위 터와 말무덤 터’라는 동네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옛날 어느 임산부가 아기를 낳기 위해 친정이 있는 마포로 가다가 진통이 심해 견딜 수가 없어 길 옆 갈대밭에 들어가 아기를 낳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태를 끊을 수가 없어 어려워할 때 하늘에서 흰 도포를 입은 노인이 나타나 ,
"태는 갈대 잎으로 끊으면 되나 아기가 걱정이다. 뒤에서 말 탄 병사가 쫓아올텐데 그가 아기는 어떻게 낳았으며 태는 어떻게 끊었느냐고 추궁할테니 그 때 갈대로 잘랐다고 이야기하지 말라. 말한다면 아기가 죽을 것이다." 고 했습니다.
곧이어 말 탄 병사가 달려와 산모를 추궁하자 산모는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병사가 아기를 죽였고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아기가 죽은 뒤편 바위에서 벌떼가 쏟아져 나와 병사를 향해 날아가 병사와 말을 쏘아 죽였습니다. 그 후 벌이 나온 큰 바위를 벌바위라 불렀고 현재 반포 전화국이 있는 자리라고 합니다. 병사를 태우고 온 용마가 벌에 쏘여 죽은 것을 안타까워 한 주민들이 용마를 묻어줬는데 그 말무덤터가 지금의 반포동 1번지 경남 쇼핑센터 옆이라고 합니다.
이 전설은 제가 동네 전설을 찾다가 인터넷에서 찾은 이야기인데 이 전설을 알아보고 느낀 점과 궁금한점, 앞으로 할 일 등이 생겼습니다. 첫째, 그 병사가 누구이며 왜 갈대로 태를 끊은 아기를 죽여야 했는지 더 얽힌 이야기를 찾고 싶습니다. 둘째, 죽은 아기와 산모는 어떻게 되었는지 왜 마을 사람들은 말이 불쌍하다고 말의 무덤을 만들고 아기의 무덤은 만들지 않았는지, 아니면 주변에 아기의 무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셋째, 분명히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산모는 왜 사실대로 말했는지, 도포 입은 노인은 누군데 좀 도와주지 그냥 말하지 말라는 말만 하고 갔는지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전설과 옛날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습니다.
이연경 독자 (서울반원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