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기자 (부산감천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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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위치한 천마산 중턱에는 커다란 바위가 마주보고 서 있습니다. 이 바위 이름은 게으른 쌍두바위라고 하는데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남들보다 머리가 큰 오빠와 여동생 두 남매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두 남매는 엄마하고만 살았는데 어려서부터 공부도 안하고 말썽만 피워서 동네에서 아주 싫어했답니다. 엄마는 착하게 자라주기를 바랐지만 도통 말을 듣지 않아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합니다. 엄마가 사라진 뒤로 남매는 남의 집을 기웃거리며 음식을 얻어먹고 살았는데 가는 집 마다 남매를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두 남매를 “쌍두야!” 라고 불렀답니다. 어느 날 음식을 얻어먹으러 큰 대문집을 찾아 갔는데 거기서도 남매는 지저분하고 머리가 크다고 놀림만 당하고 쫓겨났답니다. 남매는 대문 밖에서 슬피 울다가 졸고 있는데 어디선가 “쌍두야 울지 말고 저기 산위에서 기다리면 엄마가 온단다.” 고 했습니다. 그래서 잽 빠르게 산위로 올라가 엄마를 기다렸지만 하루 이틀 지나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고 나면 음식이 생기고, 자고 나면 음식이 생겼다고 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음식이 생기자 두 남매는 배가 고프면 자고 또 자고 그랬답니다. 사실은 엄마가 남의 집에서 일하고 두 남매가 너무 불쌍해서 몰래 음식을 갖다 놓은 거랍니다. 엄마는 점점 쇠약해져 죽고 말았답니다. 그 후로 게을러진 남매는 더욱 더 아무 일도 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던 산신령님이 크게 노하여 두 남매를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하게 했답니다. 그 바위의 이름이 지금의 쌍두바위가 됐답니다.
지금도 누구나 게으르면 쌍두바위처럼 돌로 변한다고 합니다.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하라고 어른들께서는 재미있게 쌍두바위 이야기 해주십니다.
조용우 기자 (부산감천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