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살아있는 서울증산초등학교
방학동안 어머니께서 근무하시는 서울 증산초등학교에 한 번 가보게 되었는데 그곳에 특별한 그림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기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증산초의 정문에 들어서면 다른 초등학교와 별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조금씩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층사이의 벽면에 밝고 예쁜 색상의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거기엔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림 속의 주인공들은 서로 사랑하고 배려해주는 대화를 나누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림 옆엔 “들어줄게”, “괜찮아”, “너를 믿어”,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혀있고 그 위에는 ‘기적을 부르는 말’이라는 주제로 보이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쉬는 시간 땡 하는 소리와 함께 학교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친구들은 아마 하루에 적어도 10번 이상은 이 그림들과 마주하겠지요. 그러다보면 친구들의 마음속에 사랑해, 괜찮아..와 같은 좋은 감성들을 자신도 모르게 키워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란 사실은 이 모든 그림들을 교장선생님이 다 그리셨다고 하십니다. 교장선생님께선 평소 미술교육에 관심이 많으셔서 복도에는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전시해왔는데 이번 여름방학에는 미술을 통해 인성교육도 함께 하고자 직접 그림을 그리게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멋진 그림과 글들을 매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교내 미술 대회를 통해 선발한 아름다운 글과 그림들을 복도에 전시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미술관이 살아있는 00초등학교!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아요?
김범서 독자 (서울불광초등학교 / 5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