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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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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혜 독자 (대구상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7 / 조회수 :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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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생각은 버려!-현대식 차례상

나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우연히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차례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반들반들한 흑갈색 상, 그리고 그 위에 다소곳이 올려진 차례 음식들, 가지각색으로 아름답게 차려진 음식들을 보자 나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침이 고였다. 그런데 계속 보게 되자 차례상이 너무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과에 사과, 배, 떡, 생선 등 물론 지금도 인기있는 음식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조상님들도 과연 저런 음식들을 좋아하실까? 만일 좋아하더라도 몇 십년 동안 같은 음식만 받으시면 물리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그래서 비록 우리집은 차례를 드리지 않지만, 공상으로라도 내가 직접 차례상을 차려보기로 하였다.

나는 먼저 인터넷으로 차례상에 놓여진 음식들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네이버창에 ‘차례상’을 검색하니 가장 위 탭에 차례상 일러스트가 뜨며 그 속에 차려진 음식들의 이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맨 위 그러니까 1열에는 국수, 밥, 술잔, 국, 시접, 편 등이 놓아지고 2열에는 전, 적 주위의 상차림, 3열에는 육탕, 소탕, 어탕, 4열에는 어포와 삼색나물 등 그리고 마지막 5열에는 가지각색의 과일들이 놓여졌다.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차례 음식에 나는 살짝 놀랐다. 나는 고작해야 과일이나 어포, 나물 등만 알고 있었는데 그 이상이라니!

하지만 종류가 다양한 대신 살짝 답답한 면이 비치는 차례상이었다. 한국식으로 차려진 건 좋지만 너무 그쪽으로만 고집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만약 차례 후에 차례음식을 나누어 먹는다면 어린 아이들도 좋아할 현대식 음식들도 넣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는 곧 큰 종이와 펜을 가져와 커다란 차례상을 그렸다. 그리고 1열의 규칙(시접, 잔반, 밥과 국을 올리고 송편을 올려놓는다) 에 맞으면서도 새롭고 신선한 상을 만들어 보았다. 시접을 가운데 올리고 쌀밥과 미역국을 양 옆에 그린 후 매콤한 불고기와 닭볶음탕을 올렸다. 그러자 금세 1열이 가득 차게 되었다. 2열은 규정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넣기로 하였다. 한켠에 먹기 좋게 자른 치즈 케이크를 올리고, 그 옆으로부터 쫄깃한 깨찰빵, 에그 타르트, 고구마 머핀, 귀여운 모양의 쿠키를 차례로 그려보았다. 그리고 전부 밀가루가 쓰인 음식들이라 먹다 목이 막힐지도 모를 것 같아 핑크빛의 복숭아 아이스티를 맨 끝에 살짝 넣었다. 3열에는 양옆에 촛불을 놓고 가운데부터 약과, 한과, 유과, 다식, 절편, 송편을 그렸다. 그리고 도자기컵에 각각 식혜와 수정과를 담아 마무리 지었다. 4열에는 시럽을 가득 뿌린 핫케이크와 생크림이 발라진 와플이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너무 단 것만 있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선가스를 작게 잘라 예쁘게 데코를 하고 와인병에 따른 주스들로 예쁜 색을 만들었다.

그런데 4열까지 완성해놓고 보니 너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차린 것 같아 살짝 죄송해졌다. 그래서 5열에는 사과, 귤, 배, 오렌지, 파인애플을 먹기 좋게 잘라서 그릇에 나누어 담았다. 또 마지막으로 송편 모양 향을 만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차례상은 다 완성되어 있었다, 바로 이름만 들어도 즐거운 ‘현대식 차례상!’ 확실해 내 또래 아이들은 매우 좋아할 만한 차례상이었다.


실제로 이런 차례상이 생겨난다면 어떨까? 단연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때까지 해오던 차례상의 법칙과 어긋난다고 좋게 보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번 가상 차례상 차리기 체험을 해 보면서 처음에는 ‘아! 이런 차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 라는 마음이 크게 들었는데 점점 갈수록 차례를 올린다는 것보다는 무언가 먹는다는 것 위주로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기존 것도 괜찮다’ 라고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몇 십년, 몇 백년동안 같은 차례상만 지속된다면 분명히 지루할 것이다. 누군가 한 사람은 이 차례상의 고정 레퍼토리에서 벗어나 나와 같은 특이한 차례상을 생각하고, 또 그것을 실천으로까지 옮김으로써 새로운 도전을 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위 기사의 사진 / 동영상은 CCL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배인혜 독자 (대구상인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현지
여수중앙여자중학교 / 1학년
2011-10-04 21:55:18
| 차례상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버린 멋진 기사네요.
윤상일
서울논현초등학교 / 5학년
2011-10-03 22:04:17
| 새로운 상차림이 되겟네요. 아이디어 좋아요
윤자영
인덕원초등학교 / 6학년
2011-10-03 14:20:02
| 맛있는 차례음식, 군침이 도네요^^ 추천합니다
허다인
서울목동초등학교 / 5학년
2011-10-01 16:15:50
| 기발하고 멋진 생각 잘 봤어요~ 조상님들도 한번쯤은 이런 상차림을 드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1-10-01 02:28:17
| 배인혜기자님 흥미로운 ‘현대식 차례상’ 기사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고 진화되면서도 전통을 완전히 잃지 않고 잘 접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두가 즐거운 추석과 차례가 되도록 노력하면 더욱 조상과 우리들이 행복할 듯 합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
허린
원광중학교 / 1학년
2011-09-30 19:49:07
| ‘차례상 피자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이 기억나요. 이 기발한 차례상도 그와 비슷한 맥락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
김민정
매원중학교 / 1학년
2011-09-28 13:15:59
| 온 가족이 모인다는 것만도 즐거운거 같아요..더구나 맛난 음식도 있고..이번 추석도 즐거운 기억이 많아요.
이지우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1-09-27 14:21:59
| 저희 가족은 교회에 다녀서 차례상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기자님 말씀대로 차리는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텔레비전에서 보면 과일이랑 생선같은 것만 보이던데..
이현지
덕원중학교 / 1학년
2011-09-26 21:05:12
| 저는 생각지도 못한 ‘현대식 차레상’이네요. 기사 정말 잘 읽고 갑니다.
이아라
서울 대방중학교 / 1학년
2011-09-24 16:54:41
| 종묘에서 제수진설 체험 교실에서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엄격한 집안에서는 지금도 입에 창호지를 물고 헌수를 한다고...시대가 바뀌어도 형식이 바뀌어도 조상의 예를 다하는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황은지
인덕원초등학교 / 6학년
2011-09-21 23:18:56
| 전통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됩니다.
정지연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
2011-09-21 16:28:08
| 와~~ 멋진데요!! 배인혜 기자님의 차례상을 보면 절을 할 때 참지못하고 허겁지겁 달려가 먹어버릴 것 같아요. 이런 차례상을 보고 할머니, 할아버지계서 좋아하실 것 같아요. 매년 똑같은 차례상에 차린 음식만 먹으면 질리잖아요? 추천 꾸~~욱! 하고 가요^^
곽채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2011-09-21 15:20:40
| 배인혜 기자님의 차례상을 받으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셨을 것 같네요.
정은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1-09-21 15:13:17
| 우와~~ 멋질 것 같고 읽기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제 만약에 차례상을 차린 다면 1열에는 똑같이 하고, 2열에는 과일, 3열에는 마실 것, 4열에는 빵, 5열에는 케이크, 도넛 같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넣어서 규칙있게 차릴 거예요.^0^
유은빈
호성중학교 / 1학년
2011-09-20 23:36:00
| 우리 할머니에게 배인혜기자님의 차례상을 알려드리면 어떤 표정을 하실지
상상만 해도 웃기네요.
최건영
서울언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9-20 20:20:04
|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넣으시고 집안 환경이 좋으시다면 랍스타 같은 것을 넣으시면 조상님들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아요~~~ ㅋㅋㅋ
채지희
상해한국학교 / 1학년
2011-09-18 23:29:43
| 멋진 아이디어에 감탄하고 갑니다! 그 차례상에 삼겹살도 넣어주세요^^ㅎㅎ 배인혜 기자님 말대로 차례상은 질리기도 하지만 그것을 막상 바꾸기에는 조상들께 죄송하고 어긋나는 것 같아 함부로 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정말 듣기만 해도 신나고 군침도는 현대식 차례상이 언제 차려질지..기대하며 추천합니다.
이순주
한솔초등학교 / 6학년
2011-09-18 20:38:43
| 보면서 처음에는 ‘아! 이런 차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 라는 마음이 크게 들었는데 점점 갈수록 차례를 올린다는 것보다는 무언가 먹는다는 것 위주로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기존 것도 괜찮다’ 라고 느끼게 되었다"라는 부분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더욱이 멋진글 부탁드립니다!
이순주
한솔초등학교 / 6학년
2011-09-18 20:37:36
| 와우! 정확한 사전조사후에 기사를 작성하신것같아서 정성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추천할게요! 그리고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마지막에 읽어난 반전의글!"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때까지 해오던 차례상의 법칙과 어긋난다고 좋게 보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번 가상 차례상 차리기 체험을 해
김세린
일산동중학교 / 1학년
2011-09-18 12:32:41
| 독특한 생각이네요^^ 현대식이라면 저도 배터지게 먹을것 같네요~~
조혜민
일산양일중학교 / 1학년
2011-09-17 21:21:50
| 현대식 차례상을 본 조상님들은 새로운 음식이 나왔으니 낯설기도 하고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최민준
서울송전초등학교 / 6학년
2011-09-17 17:00:21
| 저도 이번 차례상 앞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다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누구라도 공감가는 기사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정예빈
감천초등학교 / 6학년
2011-09-16 20:14:29
| 현대식 차례상이라... 차례상에 와플, 아이스티, 치즈케잌이 들어간다면, 정말맛있겠군요~!! 돌아가신 분들도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편견을 확실하게 깨버린기사 정말 잘 읽었습니다~^^
윤혁진
서울영도초등학교 / 6학년
2011-09-16 19:11:37
| 직접 그림을 그렸으면 더 좋았게지만 그래도 생각이 넘 기발해서...좋네요.
조은비
유촌초등학교 / 6학년
2011-09-16 16:48:05
| 형식이나 절차보다는 정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인혜 기자님께서 그리신 차례상도 멋집니다.
아이디어가 돋보인 기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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