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우 나누리기자 (서울원명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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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꿈은 과학자입니다. 실험 관찰을 좋아하는 저는 3년 전부터 미생물에 관련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의 과학자나 교수님들은 강의를 통하여 만나 보았지만, 미생물 분야의 과학자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울대학교의 이원재 교수님을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과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교수님께 요청을 드려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8월28일 오후 1시30분에 교수님을 찾아 뵙기로 하고 조금 일찍 서울대학교에 도착하여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일요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였고,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교답게 넓은 캠퍼스에 많은 건물들이 있었습니다. 교수실에 들어가니 공부방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장에 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저를 데리고 연구실로 향하셨습니다. 연구실에 들어가니 엄청나게 많은 실험도구들이 있었습니다. 스포이드와 페트리디쉬부터 큰 냉동고와 인큐베이터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초파리 실험실이 따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초파리 실험실에는 여러 대의 현미경이 있었는데, 재물대 위에 직육면체 상자가 있었습니다. 페달을 밟으면 이산화탄소가 나와 초파리를 마취시켜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 관찰을 쉽게 해주는 도구였습니다. 연구실을 보며 느낀 것은 거의 모든 실험 기구들이 있어서 연구실에서 정말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실험실에서 언젠가 실험을 해 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교수실과 연구실을 둘러본 후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원재 교수님은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치신 후 연세대와 이화여대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교수로 계십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제3회 마크로젠 신진과학자상(2006), 교육과학기술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2008)과 제6회 경암학술상(생명과학부문, 2010)등의 상을 받으셨습니다.
기자 : 교수님,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과학자가 된 계기와 그 중에서도 미생물학을 전공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이원재 교수님 : 아마 어릴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아버지도 과학자로서 대학교수를 지내셨습니다. 미생물학을 전공한 이유는 그 땐 막연하게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병원균)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에 전공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유학을 간다면 미국을 생각하는데 프랑스로 유학을 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원재 교수님 : 역사적으로 병원균 연구로 가장 유명한 연구소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스퇴르 연구소입니다. 이곳에서 연구를 하고자 프랑스를 택했습니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는 파리대학 생화학연구소에서 일하다가 1991년부터 1996년까지 파리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연구하였습니다.
기자 : 교수님께서 그동안 한 연구들은 어떤 것입니까?
이원재 교수님 : 최근 장내세균에 관한 연구들을 주로 하였습니다.
기자 : 교수님의 연구 중에 대표적인 ‘장(腸) 세포의 세균조절 기전 규명’을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이원재 교수님 : 좀 전문적인 내용이라서 간단히 설명하기는 힘듭니다만, 저의 연구진의 관심은 ‘왜 장내세균은 인체에 병을 일으키지 않는가?’(다른 균들은 병을 일으키는데 반해서), 그리고 ‘인체에 어떠한 유익한 점을 주는가?’와 같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 작년에 김필립 교수가 노벨상을 아깝게 놓쳤다고 하면서 노벨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관심에 대해 과학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수님도 노벨상 수상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이원재 교수님 : 노벨상을 아깝게 놓친 분은 역사적으로 무수히 많습니다. 노벨상을 타지 못했지만 위대한 과학자들도 많습니다. 과학자로서 노벨상은 영광스러운 것이지만 우리나라처럼 노벨상 이야기를 꺼내는 것(경제논리처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노벨상을 목표로 과학을 하는 학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 목표지 상이 목표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상을 받는 것을 목표로 그림을 그리지 않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많은 언론과 사회분위기가 경제논리로서 과학을 평가하지 말아야 과학의 가치가 진정하게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이원재 교수님 : 호기심이 많은 아이로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교육이 워낙 경쟁이 심하고 대학 입학위주로 교육을 하다 보니 많은 과학적 재능을 키워주지 못하고 싹을 잘라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습니다.
기자 : 과학자가 꿈인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으신 말씀은?
이원재 교수님 : 학교 공부를 항상 1등 한다고 좋은 과학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고등학교 때 그리 공부를 잘하지 못하였고 과학에 재능이 있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과학이란 호기심에 끌려서 하는 연구 학문입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을 보는 습관을 가진다면 누구나 좋은 과학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쁘신데도 시간을 내서 교수실과 실험실을 소개시켜 주고 좋은 말씀을 해준 이원재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원재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고 얼마 전에 읽었던 최재천 교수님의 ‘과학자의 서재’라는 책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최교수님께서도 관찰과 호기심이 자신을 과학자로 이끌었다고 하셨습니다.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사물(자연)에 대한 관찰과 왜 그럴까 하는 호기심, 그리고 그 호기심을 풀기 위한 노력이 과학자가 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제우 나누리기자 (서울원명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