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 기자 (서울목운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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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제목인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는, 길고양이의 삶을 사진과 글로 표현한 책의 제목입니다. 제가 처음 길고양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건, 2011년에 개봉한 <고양이의 춤>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뒤입니다. 이 전에는 길고양이를 보고 그저 귀엽다거나 불쌍하다는 생각만 할 뿐, 그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이후로 저는, 길고양이 한 마리를 보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 네이버 블로그를 살펴보니, 고양이에게 정을 주기 전엔 몰랐던 사실들이 가득했습니다. 길고양이의 수명이 지극히 짧다는 사실이나, 길고양이는 평생 깨끗한 물 한 모금 못 마시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그리고 길고양이는 살이 찐 게 아니라, 오염된 음식을 먹어 부종이 심한 것이라는 것도 전부 모르던 사실이었습니다. 또 길고양이는 차에 치여 죽기도 하지만 사람이 놓은 덫에 의해서도 죽는다는 사실과, 길고양이가 정말 많이 배를 곯는다는 것 역시 가슴 아프지만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 저희 학교에서도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후원하기 위한 모금을 합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길고양이들의 사정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다들 가까이 있는 길고양이보다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더 많이 도우려 합니다. 물론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들을 돌보면서 한번쯤은 주변을 둘러보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주위의 길고양이들을 걱정하고, 한번쯤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어떨까요?
저희 학교 옆 아파트 주차장에는 길고양이가 많습니다. 다행히도 주민 분들께서 고양이 캔이나 먹다 남은 음식들을 나누어주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난 뒤, 저는 초등학생의 신분으로, 고양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거액은 아니지만 용돈으로 사료와 간식 정도는 충분히 챙겨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캣맘이 되었습니다. 캣맘이란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요즘 저는 학교 옆 아파트 주차장의 고양이들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는 않지만, 우유나 멸치를 들고 오면 두 눈으로 귀엽게 쳐다보다 먹이를 물고 갑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찾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친해질 것이라 믿고, 제 주위에 있는 고양이들만이라도 돕고 싶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는 총 3마리의 고양이가 있는데, 모두 성묘(다 큰 고양이)입니다. 흰색과 갈색이 섞인 고양이는 ‘우디’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검은 고양이는 ‘까미’, 여러 색이 섞인 고양이는 ‘캐리’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또 캐리의 새끼에겐 ‘캐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우디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아 처음 저를 보자마자 다른 곳으로 도망쳐버렸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찾아가자 이제는 손으로 주는 먹이를 받아먹을 정도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준 먹이를 고양이가 먹을 때의 행복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푸른누리 기자 여러분도 주변의 길고양이를 돌봐주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한 네이버 블로그 : http://jaoey86.blog.me/150177057
박하나 기자 (서울목운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