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해품달’ 촬영지!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을 가다!
여러분은 ‘해를 품은 달’을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푹 빠져버린 애청자입니다. 지난 3월11일 일요일에 제가 첫 취재로 다녀온 곳은 하동 8경중 2경인 평사리 상평마을이었습니다. 그 곳은 문학 작가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이기도 하지만, 요즘 제일 인기 있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촬영지이기도 했습니다.
‘토지’는 1974년 영화 ‘토지’로 시작하여, 1979년, 1987년, 2004년에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굉장히 유명했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1987년과 2004년의 드라마를 보셨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보지 못해서 부모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 놓은 드라마였다고 합니다.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대지주 최씨 가문의 4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다루는 작품이었고, 개인사와 가족사 뿐 아니라 우리의 역사, 풍속, 사회사를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저는 ‘토지’를 보지는 못했지만, 즐겨보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지라는 말에 상평마을에서 찍은 장면이 궁금했습니다.
입구에서 약 3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최참판댁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최참판댁에 가는 길목에는 드라마 ‘토지’에서 나왔던 마을 주민의 집들인 ‘서서방네’, ‘막딸네’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곳곳마다 ‘토지’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와 장면을 붙여놓고, 인물의 집을 팻말로 표시하여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최참판댁에 들어서는 입구에서 ‘아! 대감집은 이런 곳이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권세를 보여주듯 안채와 사랑채, 별당채, 연못, 행랑채, 문간채, 중문해, 사당, 초당, 뒷채(텃밭), 사주문인 한옥 10동으로 짜여져 있었습니다. 이 모습은 그 시대에 이 집이 얼마나 대단한 집이었나를 대변해주는 듯 했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제가 마치 소설 속에 직접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최참판댁은 ‘토지’와 ‘해를 품은 달’말고도 ‘인수대비’라는 드라마에서 별당채와 사랑채, 최참판댁 정문이 나왔었다고 합니다. 저는 ‘해를 품은 달’에서 나온 장소가 어디인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별당채와 연못이었습니다. 의성군이 모함에 빠져 숨을 거둘 때 나왔던 장면이 이곳이었다는 생각에 마냥 신기했습니다.
최참판댁 뒤로는 평사리 문학관이 있는데 여기는 소설 토지와 박경리 작가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사리 문학관 위로는 한옥 체험관이 있었습니다.
최참판댁 사랑채의 대청마루에 올라앉으면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과 드넓은 평사리 들판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들판 한가운데 ‘부부송’이라 불리는 소나무 두 그루가 우뚝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넓은 들판에 서있는 두 부부모습처럼 외로워 보이기도 했는데, 우리 아빠께서는 한 그루는 ‘서희’고 또 다른 한 그루는 ‘길상’이라고 하여 가족들이 웃기도 했습니다.
그 곳 입장료는 아이는 600원, 청소년 800원 ,어른은 1000원이었는데 그 이상의 가치를 하는 곳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취재 장소로 너무나 맘에 들어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도 이곳 하동에 오시게 되면 최참판댁에서 멋진 평사리 들판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이정민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