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79호 4월 5일

인터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26 / 조회수 : 407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시끌벅적한 북한산을 오르다

3월 18일 일요일,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북한산(우이동 방향)으로 향했다. 북한산은 높이가 837m이고 주 봉우리는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유명하다. 북한산의 원래 명칭은 삼각산이다. 1983년에 도봉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선정되었다. 북한산은 역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답게 도선사 입구에서부터 등산객들이 붐볐다. 북한산 가까이에 있는 도봉산은 완만하다가 점점 가파르게 변해서 등산하면 적응하게 되어 덜 힘들게 느껴진다. 그러나 북한산은 처음부터 가파르고 삐뚤빼뚤한 돌계단이 높다랗게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중간쯤 올라왔을 때 기자는 숨이 턱에 찼다. 산행기사를 쓸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후회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힘들었다. 또 산 정상에는 바람이 거칠게 불었다. 그래서 바람을 핑계로 타협했다. 산 정상은 무리이므로 정상 아래에 있는 백운산장까지만 가기로 정정했다. 나는 마음이 넉넉하니까 항상 어려운 기사를 쓸 때에는 처음에 가졌던 각오를 조금은 버려도 좋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특히나 산행처럼 힘을 많이 써야하는 체험은 피로해질 수 있으니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격려까지 한다.


기자는 전문등반가가 아니니 꼭 정상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약간 둘러만 보고도 기사만 잘 쓰면 된다는 위로도 해준다. ‘백운산장이 보이는 캠프장까지만 갈까...’하는 얄팍한 생각도 들었다. 캠프장까지만 올라가도 정상은 잘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기사를 쓰면 티는 안 날지 몰라도 왠지 독자들에게 미안해질 거 같았다. 3기 때부터 90여개의 기사가 채택되어 나올 때마다 뿌듯했던 푸른 모자의 자부심이 무척 부끄러워질 것 같았다.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기자정신을 발휘하여 참고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정상까지는 아니어도, 갈 수 있는 곳까지는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것이고, 또 4기 기자로 선정되어 처음 활동하는 후배기자들에게도 덜 부끄러울 것이란 생각이 번뜩 들었다.


30여분을 참고 올라가니 드디어 ‘깔딱고개’가 나왔다. 너무 힘들어서 숨이 깔딱 넘어갈 것 같아 ‘깔딱고개’라고 불린다. 잠시 쉬었다가 야영할 수 있는 캠프장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캠프장 앞에는 산악인들의 안전을 보살피는 북한산 인수대피소가 자리 잡고 있다. 대피소에는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함봉일 구조대원이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Q. 북한산 인수대피소에 대하여 간단한 설명해주세요.
A. 인수대피소에는 2가지 구조대가 함께 있는데 경찰 산악 구조대와 국립공원 재난구조대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찰 산악구조대는 구조 활동만합니다. 그런데 국립공원 재난구조대에서는 물론 구조도 하지만 탐방객 시설관리 및 국립공원의 안전물 설치, 통제 지역과 출입제한지역 관리, 불법행위 계도와 단속을 하기도 합니다.


Q. 북한산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사고는 무엇인가요?
A. 북한산은 대부분이 암석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조난사고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추락사망 사고가 많습니다. 또 발목을 접질리는 사고나 근육경련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심장과 당뇨 질병 환자가 산에 올 때는 특히 더 조심해야합니다. 산에서 쓰러지면 5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데 못하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다른 곳은 5분 안에 대처할 수 있지만 산에는 구급차가 안으로 들어올 수도 없기 때문에 10분이 더 걸립니다. 그런 것을 예방하기위해 등산 전에 충분히 운동을 하고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또 개인 상비약을 준비해야합니다. 목걸이로 혈액형을 표시하고 약이 있는 곳을 표시해서 자신이 쓰러지면 이 약을 자신에게 먹여달라는 메모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Q. 산악 구조대를 하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특별히 힘든 것은 없습니다. 다 보람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든 점이 굳이 있다면 탐방객들이 예방하는 것을 단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싫어할 때는 좀 힘들지요. 탐방객들은 산에서 단속받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샛길로는 절대 가면 안 되는데 계속 다니면 우리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계도를 할 수 밖에 없어요. 샛길로는 절대 다니면 안 되는 이유는 다목적 표지판이 없어서 응급 시 위치 추적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다목적 표지판은 이곳의 전화번호와 (○○-△△)같은 것이 표시되어있기 때문에 위치파악이 정말 쉽습니다. 이 다목적 표지판은 거리마다 있는 것이 아니라 헷갈리는 부분들마다 있기 때문에 위급할 때 쓸모가 아주 많아요.


Q. 이런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올해로 경력이 4년째인데요. 그 전에도 이곳에 오기 전부터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조 활동이 익숙하기 때문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는 일은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잘 해결한 다음에는 무척 보람되지요.


Q. 북한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조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A. 인수봉 남측에서 하강을 시도하던 한 남자가 40m를 추락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다행히도 헬멧을 착용하고 배낭을 메고 있었고 또 등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극적으로 살았습니다. 그 사람이 부상을 당한 이유는 하강 전에 옆 사람과 떠들면서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았어요. 방심하여 가장 중요한 줄 장비를 놓쳤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어요. 그러나 다행히 구조대원이 신속하게 대응하여 목숨을 살렸어요. 그때는 아찔했는데 지나고 보니 참 보람을 느꼈어요.


Q. 어린이들이 등반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A. 반드시 어른과 함께 동행해야합니다. 특히 북한산은 바위로 이루어져있어서 잘 미끄러지는 슬리퍼나 운동화를 신으면 안 됩니다. 반드시 등산화를 신어야합니다. 사전에 지형을 잘 익히면 안전에 도움이 되겠지요? 교실처럼 안전한 곳이 아니니 장난치면 안 되고요. 안전만 잘 지킨다면 산은 많은 것을 가르쳐줄 것입니다. 푸른누리 독자 어린이들이 정은교 기자처럼 북한산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어요.


봄기운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북한산에는 아직은 군데군데 얼음이 그대로 얼어있었다. 등산로는 안전 줄이 튼튼해서 산에 오르는 데는 문제되지 않았다. 가파르고 위험한 곳은 모두 튼튼한 안전 줄이 설치되어 있어서 정말 든든했다. 인수봉 정상이 코앞에서 올려다 보이는 백운산장에서의 북한산 경치는 정말 장관을 이루었다.


북한산 등산을 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참나무 시들음병에 걸린 나무들이 모두 베어져 있었는데 그 수가 언뜻 보아도 수백 그루는 되어 보였다. 참나무 시들음병은 참나무에 파고든 라펠리아 병원균이 나무줄기의 수분 통로를 막아서 서서히 말라 죽게 하는 무서운 병이다. 내려오면서 저 많은 나무들이 다시 저만큼 자라려면 또 몇 십 년은 걸릴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빨리 북한산의 참나무들이 푸르게 새싹을 펼쳐서 오색딱따구리와 마주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정은교 기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04-05 22:24:52
| 추천! 등산 전에 충분한 운동을 꼭 해야겠어요. 봄의 기운도 듬뿍담았네요^^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2-04-06 16:29:25
| 멋진 인터뷰를 하셨네요. 저도 북한산을 참 좋아한답니다. 특히 칼바위코스를 좋아하지요. 좋은 기사 추천드려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2-04-08 19:14:20
| 저는 북한산을 잠깐 보았는데 그때도 무척 아름다웠는데 기자님은 직접 등산을 하시면서 보셨으니까 더욱 아름다우셨을 것 같아요.
김승현
오마초등학교 / 4학년
2012-04-10 21:57:59
| 저도 북한산 비봉까지 올라가봤어요...군데군데 위험한 곳도,힘든곳도 있었지만 자연을 많이 느낄수 있어 후회하지 않았어요!!^^추천하고 갑니다!!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93/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