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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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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96 / 조회수 : 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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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마당을 나온 암탉을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읽어서 세 번이나 읽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엔 주인공 잎싹에게 편지를 써보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
지은이 : 황선미 / 펴낸곳 : 사계절출판사

제목 : 소망을 품은 잎싹에게


잎싹아, 안녕? 난 인천에 사는 6학년 임지수라고 해. 너를 보면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어. 소년에게 마지막 남은 나무 밑동까지도 내어주면서 행복해 하던 늙은 나무의 모습이 꼭 잎싹 너 같았거든. 그 모습이 얼마나 안쓰럽고 또 감동이던지…….


잎싹아, 사실 난 너를 벌써 세 번째 만나고 있어. 그런데도 한 번도 편지를 쓸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아. 네가 암탉이라서 말이 잘 통할지 걱정되었거든. 그렇다고 널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니까 화내지는 말아줘. 이미 난 너랑 친구하기로 마음먹었어. 친구를 사귈 때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넌 나보다 풍부한 감성과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어서 본받을 점이 많기 때문에 친구하고 싶었어. 그토록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넌 그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다 극복하고 소망을 이루었잖아. 내가 만약 너였다면 소망은커녕 다른 암탉들처럼 양계장 안에서 주는 밥이나 먹으면서 알이나 나았을 거야. 어쩌면 양계장 안은 족제비로부터 가장 안전하고 밥도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알이나 쑥쑥 많이 나으면서 주인부부의 사랑을 받는 걸로 만족해하며 살았을 거야.


다른 암탉들과 달리 소망을 가진 잎싹아! 난 네가 아카시아나무 잎사귀가 부러워서 잎싹이라는 이름을 지어 가지고,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 것을 소망할 때 내 가슴이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아무도 불러주지 않고 난용종 암탉(뜻 : 알을 얻기 위해 기르는 암탉)인데 이룰 수 없는 소망 같아 보였거든. 실은 나도 소망이 있는데, 동생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친구들, 사촌들은 모두 형제자매가 있는데 나만 혼자거든. 외롭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 그래도 부모님은 내 소망을 들어주실 수 없대. 나이가 많으시거든. 내 소망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어도 잎싹이 너는 응원할게. 내 소망은 부모님이 대신해 주는 것이지만 네 소망은 네가 이루어내는 것이니까 말이지.


잎싹이 넌 분명히 다른 암탉들과는 달라. 구덩이 속에 던져지고, 마당 식구들로부터 쫓겨나고, 창자가 꼬일 정도로 배가 고파도 넌 소망을 잃지 않았어. 오히려 더 강해진 것 같았어. 난 네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무리 삶이 힘들더라도 소망을 갖고 살면 행복하다는 걸 알았어.


청둥오리의 깊은 상처를 치료해 준 잎싹아, 넌 청둥오리를 어떻게 생각하니? 구덩이에서 족제비에게 당할 뻔했을 때 구해 주었고, 마당 식구들과 너를 대신해 맞서준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해. 물론 청둥오리에게 짝 뽀얀 오리가 생겨서 쓸쓸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잎싹아, 난 뽀얀 오리가 족제비에게 당했을 때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어. 그건 끔찍한 일이었어. 언제나 외톨이였던 청둥오리가 뽀얀 오리를 만나 이제야 행복을 찾았는데 정말 안 되고 불쌍했어. 잎싹아, 너도 나랑 똑같은 마음이었지? 그 골칫덩이인 족제비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아! 참! 그러면 네가 소망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었겠구나! 어쨌든 뽀얀 오리의 죽음은 너무 슬픈 일이야.


넌 누구의 알인지도 모르면서 따뜻하게 품어주며 끝까지 버려진 알을 보살펴 주었어. 너의 곁엔 이름을 불러 주는 친구 청둥오리가 있었지. 그리고 친구 덕분에 무사히 알이 깰 수 있었어. 작은 눈, 작은 날개, 작은 발 처음 아기를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니? 난 아기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날 뻔 했어. 드디어 네가 소망을 이루어서 기뻤거든.


강한 모성애를 가진 잎싹아! 떠돌이 생활로 족제비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도 끝까지 아기를 키우는 걸 보면서 난 절로 고개가 숙여졌어. 잎싹아, 넌 아기인 초록머리에게 이렇게 말했지. 초록머리가 제 족속을 따라 떠날 때,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네 자신에게 물어 봐. 나는 괜찮아. 아주 많은 걸 기억하고 있어서 외롭지 않을 거다.”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산 잎싹아! 넌 드디어 소망을 이루어 냈어. 참된 용기와 인내심, 사랑이 있는 자만이 이룰 수 있는 소망! 너는 그 소망을 초록머리의 가슴속에도 품을 수 있게 해주었던 거야. 초록머리가 떠날 때 슬프기도 했고, 남겨진 너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둘 모두에게 새로운 소망이 있었기에 슬픔도 아픔도 다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


잎싹아, 난 너를 보면서 새로운 소망을 키워나갈 생각이야. 이번엔 이룰 수 있는 나만의 소망을 말이야. 멋진 소망이 생기면 또 편지 쓸게.


잎싹아, 많이 아쉽지만 이제는 편지를 마무리해야 해. 네 덕분에 암탉의 삶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7월 28일에 영화로 널 다시 만날 수 있다니 무척이나 기뻐. 영화 속에선 너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 지 정말 기대가 돼. 그때도 많은 친구들에게 소망 한 가지 정도는 품을 수 있게 넌 또 힘을 주겠지? 네가 자유롭게 훨훨 날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해. 그럼 잘 지내. 안녕.


2011년 6월 24일. 너의 친구 지수가.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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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7-07 21:05:42
|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은비
유촌초등학교 / 6학년
2011-07-15 22:41:03
| 저도 며칠 전에 읽었는데 너무나 감동받아 책을 구입하기까지 했답니다.
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1-08-04 21:32:52
| 조은비 기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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