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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호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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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혜 독자 (도제원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31 / 조회수 :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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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왕비가 백설공주를 눈엣가시처럼 여기자, 백설공주는 숲 속으로 들어와 난쟁이들과 함께 살게 된다. 선천적으로 말을 할 수 없어 마음의 병이 있는 막내 난쟁이 ‘반달이’는 공주가 처음 그들의 집에 나타났을 때부터 남몰래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공주를 증오하다시피 하던 왕비는 공주를 죽이기 위해 3가지 시도를 한다.


첫 번째 시도는 수영을 못하는 공주를 깊은 호수에 빠뜨리는 것이었다. 순진한 공주를 밖으로 꾀어, 구멍이 난 배에 태우고 뱃놀이를 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주변을 지나가던 반달이가 그녀를 구하였다. 신발을 벗기도 전에 물에 뛰어든 반달이의 머릿속에는 오직 ‘백설공주님을 살려야만 해!’라는 생각만 있었다.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살렸고, 자신은 독감에 걸렸다. 공주는 매일 그의 옆에서 그를 간호해 주었고, 반달이는 행복했다. 그는 공주의 간호가 정말 좋았다. 그는 더 아팠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으니.


끈질긴 왕비의 두 번째 시도는 백설공주를 장미 독가시에 찔려 죽게 하려는 것이었다. 향기로운 장미에 이끌린 공주는 결국 가시에 찔려 쓰러졌다. 바보 백설공주. 이번 왕비의 암살시도는 꽤 성공적인 듯 했다. 하지만 왕비는 반달이가 공주님을 위해 ‘끝도 없는 바위산을 넘고, 검은 강물이 넘실대는 깊은 골짜기를 건너, 가시요괴들이 득실대는 가시너울의 숲을 지나고, 그 길의 끝에 자리한 만년설의 동굴 속에 살고 있는 장미요정님의 눈물’을 구할 것이라는 치밀한 계산을 하지 못했다. 반달이는 꼭꼭 숨어사는 장미요정의 눈물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쳤다. 그가 떠난 지 한 달 쯤 지났을까. 온 몸이 엉망진창이 되어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반달이를 백설공주가 보았다면, 눈물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반달이는 장미요정의 눈물로 백설공주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쓰러졌다.

왕비는 세 번째 시도로 독사과를 만들어 공주에게 건넸다. 너무 순진하다 못해 바보 같은 백설공주는 그 사과를 받고 말았다. 역시 이번에도 반달이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려 했다. 하지만 공주에게 필요한 것은 왕자의 입맞춤이었다. 반달이는 망설였다. ‘왕자를 데려오면 공주님은 살 수 있다. 하지만 공주님은 왕자와 결혼할거야.’ 그렇지만 바보 반달이는 공주를 위해 인간세상으로 내려갔다.


반달이가 도착한 인간세상은 바로 왕비의 나라였다. 반달이의 눈에 비친 인간들은 무서웠다. 모두 왕비같이 악랄하고 무시무시하며 마음이 좁기도 했다. 말을 할 수 없어 춤으로 언어를 표현하는 반달이를 보며 인간들은 모두 비웃었다. 반달이에게 밝은 미래는 영영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반달이는 포기하지 않고 이웃나라에 갔다. 왕비의 나라와는 달리 이웃나라의 사람들은 매우 친근하고 활기가 넘쳤고 웃음이 넘쳤다. 그렇지만 아무도 반달이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했다. 딱 한 사람, 공주를 구할 이웃나라 왕자님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왕자님은 반달이와 함께 공주를 구하러 갔다. 마을에 도착한 왕자는 공주에게 입맞춤을 해주었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 그들은 결혼을 했다.


반달이는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 자신이 목숨을 바쳐 살려낸 공주가 이웃 나라 왕자와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살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지만 가슴이 아팠다. 혼자 가슴앓이를 하던 그는 많이 아팠고 정말 죽을 것 같았다. 반달이는 아픈 자신의 곁을 지키던 한 난쟁이에게 말했다.

“제가 죽거든 절 안개꽃밭에 묻어주시겠어요? 절 바보 난쟁이. 못난 난쟁이라고 비웃어도 좋아요. 그냥 절 꼭 공주님이 계시던 그 안개꽃밭에 묻어주세요.”
“너...공주님을 사랑했던 거야?”
“네...” 그에게는 정말 힘든 대답이었다. 긴긴 쓰라림과 고통의 끝에 다다라 이제야 겨우 이뤄진 고백이었다.

반달이가 죽고 나서 한 나라의 왕비가 된 공주는 자신의 왕궁에 있는 진실의 거울을 발견했다. 장난기가 생긴 공주는 거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이는 누구니?”

거울이 노래했다.
“이 세상에서 왕비님을 가장 사랑하시는 분은···지금은 왕이신 이웃나라의 왕자님이십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님을 가장 사랑했던 분은...”

이웃나라 왕자님이라는 대답을 듣고 만족하며 돌아서던 백설공주가 멈추었다. 거울은 계속 노래했다.
“안개숲의 안개꽃밭··· 그곳에 잠들어 계신 반달님 이십니다.”

조용히 뺨에 흐른 눈물을 닦은 공주는 진실의 거울이 있던 방을 영원히 잠가 버렸다.


작가 서광현과 박승걸에 의해 완전히 재해석된 백설공주는 원작과 다른 색다른 멋을 풍긴다. 이 책에서는 왕자의 등장에 가려져 있던 난쟁이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게 변신하였다. 무엇보다 백설공주를 더 바보스럽게, 왕자를 더 무의미하게, 난쟁이를 더 영웅답게 바꾼 이 책의 교훈은 ‘진정한 사랑’이다. 많은 이들이 사랑을 가벼이 여긴다. 이 책은 반달이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풀어쓰며 반달이의 잘못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만약 반달이가 자신의 마음을 백설공주에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이러한 슬픈 이야기로 막을 내리진 않았을 것이다.

강다혜 독자 (도제원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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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수
숭신여자중학교 / 1학년
2012-02-18 17:24:15
| 정말 마음아픈 사랑이네요 반달이도.백설공주도 사랑을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네요 방문을 잠근 백설공주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책 하나를 읽은듯 기사를 잘쓰셨네요 기사 추천합니다.
심지영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6학년
2012-02-20 16:26:52
| 정말 마음 아픈 사랑 이야기네요!
정은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2-02-28 13:29:34
| 우와 정말 좋은 이야기 이네요. 저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설혜민
인천학산초등학교 / 4학년
2012-03-01 14:56:29
| 저는 예전에 연극으로 보았었어요.
책으로도 보고 싶네요^^
한고은
서울태릉초등학교 / 6학년
2012-03-07 21:49:53
| 정말 재미있어요~저도 서점에서 꼭 읽어봐야겠어요~^^
주예빈
화랑초등학교 / 4학년
2012-05-29 10:12:08
|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하고 재해석된 동화가 무척 흥미로워요.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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