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
추천 : 721 / 조회수 : 14135
푸른 모자의 물결이 청와대 대정원을 가득 메웠던 6월 4일 ‘2011 대한민국 어린이 기자단 청와대 초청행사’의 설렘과 기자를 만났을 때의 감동이 푸른누리 61호를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이번호를 발행하며, 4,000 여 명에 이르는 기자들의 머릿속, 가슴속에 희망의 새싹이 자리 잡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2기 으뜸기자들의 소감 발표를 경청하며 푸른누리 기자 활동에 대한 열정이 더욱 뜨거워지고 그 의지가 견고해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자들이 스스로 취재해 기사를 써보겠다는 기사 내용을 보며, 편집진이 ‘자신만만 자율 취재 요청, 성공 노하우!’ 팁을 아낌없이 공개합니다!
섭외의 기본 수칙, 육하원칙을 기억하자!
< Step 1. 누가? >
지피지기 백전백태(知彼知己 百戰不殆 :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고사성어를 잘 알고 있지요? 우리가 취재하려는 대상에 대해 먼저 살펴보아야 해요. 내가 취재하려는 기관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인터뷰 대상은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를 조사해야 하지요. 그래야 취재 요청을 할 때 자신의 취재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테니까요. 또한, 상대방에 대해 알면 알수록 질문의 내용도 깊이 있고, 답변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Step 2. 언제?>
취재할 기관이나 인터뷰 대상을 정했다면 언제 취재를 하면 좋을지 시기를 정해야 합니다. 본인의 스케쥴과 기사 작성 및 발행 시점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가능한 날짜를 정해봅니다. 섭외 시, “아무 때나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몇 개의 일정을 제시한 후, 상대가 구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일정을 정하기 더욱 쉽겠지요?
참고) 편집진이 조수미 소프라노를 섭외할 때는 한국에서 언제 공연을 하는지 1년 전부터 미리 살펴보았습니다. 유명한 분들은 스케쥴이 몇 달간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때론 인내심이 필요하답니다.
<Step 3. 어디서?>
취재 장소를 정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장소가 너무 멀어(해외 또는 먼 지역) 기자가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라면 취재를 하기 어렵겠지요. 푸른누리 기자들이 탐방이나 인터뷰에 참여할 때 참여할 수 있는지 고민해본 후 신청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인터뷰는 대상의 직업 특성에 따라 장소를 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취재할 수 있답니다. 화가나 사진작가의 경우 작업실을 인터뷰 장소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지요.
<Step 4. 어떻게?>
취재 개요도 짰고, 이제 만나기만 하면 되는데... 아마 많은 기자들이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며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것입니다. 섭외는 취재 형태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취재할 곳이 어떠한 기관이나 단체, 기업일 경우
정부 기관이나 기업 등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부처 소개 또는 회사 소개 등을 클릭합니다. 수많은 부서 중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면? 기업 홍보실이나 정부 대변인실(공보과) 등에서는 언론(신문, 방송)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니, 취재 요청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2) 인터뷰의 경우
인터뷰 대상이 소속된 기관이 어딘지를 파악해보세요. 작가라면 책을 발행한 출판사에 연락을 해보거나 교수님일 경우 해당 대학의 학과 사무실(연구실)에 연락하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기업가일 경우, 해당 기업의 홍보부서에 문의를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담당자와 통화가 되었을 때, 자신의 이름, 소속, 취재 목적을 밝히고 정중히 요청해주세요. 청와대 어린이 기자로서 자부심을 가지되, 당연히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기관 또는 인터뷰 대상은 기자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Step 5~6. 무엇을? 그리고 왜?>
기자 : 안녕하세요? 청와대 어린이 신문 푸른누리 기자 000이라고 합니다. 저는 000님을 취재하고 싶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담당자 : 왜 취재하고 싶으신데요? 무엇을 알려드리면 되나요?
기자 : ...............................................
어렵게 연락처를 구해 취재 요청을 했는데, 홍보 담당자와의 통화에서 무엇을 취재할지 말할 수 없다면, 아마도 그 담당자는 기자를 신뢰하지 못하고 거절할 확률이 높겠지요? 섭외가 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무엇을 취재할 것인지를 미리 메모한다면, 담당자의 질문에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6.25전쟁 때 용감히 싸웠던 참전 용사 분을 뵙고 어린이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고 싶어 취재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답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때에는 푸른누리 탐방이나 인터뷰를 신청할 때 작성했던 취재계획서를 미리 작성해보았다면 도움이 되겠지요? 취재의 든든한 지원군! 계획서 작성하기 <-클릭하세요!)
담당자와 통화 시, 기자의 취재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담당자의 이름, 연락처, 이메일 등을 물어본 후 "자세한 사항은 취재 요청서를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확인하신 후, 연락을 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전화상으로 부족했던 내용을 메일로 작성해서 담당자에게 보내주세요. 취재 요청서에는 방문 일정, 장소, 인터뷰(취재) 목적 및 내용 등을 작성해야 합니다. 또한, 푸른누리는 어떤 신문이며, 자신이 지금까지 썼던 기사를 첨부한다면 좋겠지요? 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
이제 막막했던 섭외의 길이 뚜렷하게 보이나요? 실제 섭외를 하다보면, 어려움도 있을 것이고 생각보다 협조적이지 않은 곳도 있을 것입니다. 이 때에는 실망하지 말고, 내가 위의 단계 중에 빠진 점은 없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이를 보완해서 다음 취재 때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보세요. 섭외를 처음 시도할 때는 부모님 또는 학교 선생님께 부탁을 해보세요. 아직 푸른누리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어린이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다 조금씩 섭외가 익숙해지면 기자 스스로 요청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푸른누리 기자들이 누비는 더 넓은 세상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