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왕따일기>를 읽고

주인공 정화는 4학년이 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단짝 친구가 없어 학교에 가기가 싫었다. 하지만 사귀고 싶은 친구는 있었다. 샘물처럼 톡톡 튀는 생각으로 반 여자 아이들의 유행을 만들어가는 미희라는 친구이다. 못하는 게 없는 미희가 학기 초에 자기소개 시간에 엄마, 아빠가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고 말할 때 정화는 쓸쓸해 보여 미희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미희는 따르는 친구들이 많아 외로울 틈도 없는 것 같았다.





미희와 어울려 다니는 애들을 ‘양파’라고 불렀다. 미희의 성이 양씨이기 때문에 양미희와 함께 다니는 아이들을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정화도 ‘양파’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정화가 보기에 양파 아이들은 집도 부자인 것 같고 무언가 특별하게 잘하는 것이 하나씩은 다 있어 보였다. 그래서 미희는 정화 같은 평범한 아이에겐 관심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어느 날 읽기 수업 시간에 미희가 돌린 쪽지를 전하다 선생님께 들켜 정화가 자신이 한 것이라고 미희를 위한 거짓말을 하고 대신 혼이 났다. 그래도 미희는 정화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 다음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선생님이 교실에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미희는 가만있고 버리지도 않은 연숙이가 대신 벌을 받았다. 그리고 미희가 연필을 주워달라고 하자 직접 하라고 한 경미를 양파 아이들이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며 집중 공격을 해서 결국 공에 맞아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수돗가에서도 경미에게 물이 튀기게 하며 괴롭하는 걸 보고 정화는 미희가 달라졌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미희를 완전히 싫어하진 않았다. 경미는 너무 솔직해서 친구가 별로 없었다. 양파 애들한테 미움을 사 경미는 반에서 왕따가 되어가고 있었다.

정화는 어느 날 미희로부터 양파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다. 대신 경미랑 놀지 않겠다는 약속해야 했다. 경미에게 마음속으로 미안해하면서도 양파가 너무 되고 싶었다. 양파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기 위해 정화는 엄마한테 거짓말도 하고 투정도 부리게 되었다.

그러던 중 미희는 같은 양파였던 정선이를 왕따 시켜 결국 정선이는 전학을 가게 된다. 정선이를 감싸주지 못해 미안해하던 정화는 글짓기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정화는 친구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경험한 왕따 이야기를 쓰며 운다. 그리고 미희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을 찾게 되는 이야기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이들에게 나쁜 짓만 하는 미희도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랬을까?’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해 외로워서 마음이 삐뚤어진 것일까?’

주인공 정화는 우리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대신 보여주는 것 같다. 때로 몸과 마음이 따로인 것도 그렇고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용기 있게 말하지 못해 자책하는 것도 모두 우리들의 모습, 바로 나의 모습인 것 같다. ‘작가선생님은 어떻게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보는 것처럼 알고 계실까?’ 신기했다.

함께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고마운 우리 반 친구들이 더 소중해지고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5학년3반 친구들아, 고마워!" 라고 말하고 싶다.

홍리빈 기자 (상당초등학교 / 5학년)

김동훈 서울흑석초등학교 / 5학년 2011-07-30 13:04:11 | 저도 읽었는데 왕따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왕따를 없애기 위해서는 왕따친구를 감쌀 수 있는 용감한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재원 서울길음초등학교 / 6학년 2011-08-03 21:31:10 | 저도 읽었어요. 친구가 무엇을 못한다고 왕따 시키면 안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