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현 기자 (군산구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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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꽃은 제가 예쁘게 씨앗부터 키운 봉숭아입니다. 봉숭아에 대해 궁금한 것도 있고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꽃모양도 예쁘고 손톱에 물들여도 예쁜 봉숭아에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슬픈 전설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봉숭아는 못된 귀신과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상들은 봉숭아를 울타리 밑이나 장독대 옆, 밭 둘레에 심어서 질병이나 나쁜 일이 생기지 않고,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봉숭아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금사화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귀신이 봉숭아처럼 붉은빛을 싫어해서 못된 귀신이나 질병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봉숭아꽃으로 물들이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고려 충선왕 때 나라의 힘이 약하여 원나라로 왕과 악기 타는 두 여자가 끌려갔습니다. 왕은 항상 조국인 고려가 걱정이었고, 여자들은 고향과 어머니가 그리워 손가락에 피가 흘러도 악기를 연주하면서 시름을 달랬습니다. 손가락마다 헝겊을 감은 여자들이 충선왕의 눈에는 한없이 불쌍해 보여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바로 세우고,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원나라의 무종이 왕위에 오르도록 도와준 충선왕은 드디어 고려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고려로 돌아와 왕위에 오른 충선왕은 원나라에 남아 있던 두 여자가 생각이 나 신하들에게 그 여자들을 데려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두 여자는 이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충선왕은 두 여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궁궐 뜰에 봉숭아를 심게 했습니다. 손가락마다 헝겊을 감고 있던 모습이 꼭 봉숭아 꽃물을 들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 뒤 봉숭아가 널리 퍼지게 되었고, 봉숭아 꽃잎을 따 손톱에 물을 들이는 풍습도 생겨났습니다. 봉숭아 꽃물을 들이고 첫눈이 올 때까지 그 꽃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화단에서 보았던 봉숭아에게 이런 이야기와 전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유가현 기자 (군산구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