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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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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진 독자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55 / 조회수 :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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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이 박사님 할아버지

사람들 중엔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생활하며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고, 불편하면 그것을 개선해서 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우리 할아버지가 후자에 해당된다. 며칠 전에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이모에게서 호들갑스러운 전화가 걸려왔다. “이진아, 빨리 여기 와 봐! 할아버지가 재미있는 걸 만드셨어.” 가서 보니 할아버지께서는 낚시대에 셔틀콕을 낚시줄로 매달아 놓고 낚시대를 땅에 박아 고정시키고는 배드민턴을 치고 계셨다. 낚시줄에 매달린 셔틀콕이 계속 돌아오기 때문에 상대방이 쳐주지 않아도 혼자서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었다.

너무 귀여운 발명왕 할아버지! 그래서 할아버지는 왜, 어떻게 그런 것들을 만드시는지 알아보고자 할아버지를 인터뷰해 보았다.


할아버지는 무엇이든지 뚱땅뚱땅 다 만들어주신다. 내가 아기 때 매던 가방 끈이 너무 짧으면 새 끈을 덧대 늘려주신 것도 할아버지시다. 할아버지 댁에는 언제나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다. 내 사촌동생 우혁이가 앉는 바운서가 한 자리에서만 있으니 아기가 재미없어 한다면서 바운서에 끈을 달아서 끌고 집 안을 여기저기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놓으셨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변기 청소용 솔도 만드셨다. 잘 닦이면서도 기스가 나지 않아 할머니도 좋아하신다.


Q :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머니나 머리 맡에 항상 2개 이상의 펜과 수첩을 준비해두지. 일을 보다가도 무언가 고칠 것, 불편한 것이 생각 나면 그때그때 적어 놓고 집에 들어와서 실행해보는 거야. 자다가 잠이 안 올 때도 메모를 해 두는 습관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해.

Q : 불편한 물건의 개선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물건을 개선하려면 무엇이 불편한지,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골똘히 생각하며 그 물건을 살펴보고, 과학적 지식도 추가해야지. 또 생활 속에서 안 쓰는 물건을 재활용해 고치는 경우가 많아. 예를 들면 낚시의 찌 하나도 간이 물통을 만들어 실험까지 해가며 직접 만들지. 위쪽부터 5g, 3g, 2g, 1g의 추를 차례로 달아서 붕어가 제일 밑의 1g의 추만 건드려도 올라올 수 있도록 만들었지. 낚시대의 찌가 민감하지 않아서 고기를 자주 놓치는 경험을 하고 그런 문제를 줄이려고 만들어 본건데 친구들 사이에서 히트쳤지.


Q : 무언가를 고치거나 만들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도구는 무엇인가요?

필요한 공구가 많지만 공통으로 들어가는 공구에는 맥가이버칼, 펜치, 니퍼, 본드 등이 있지. 맥가이버칼에는 이쑤시개, 족집게, 톱, 쇠톱, 물고기 비늘을 제거하는 칼, 작은 칼과 큰 칼, 깡통따개, 와인따개, 일자드라이버, 십자드라이버, 가위 등의 공구가 모두 들어 있어서 아주 만능이지.


Q : 지금까지 만드셨던 것 중 가장 자신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먼저 골프연습 매트가 있지. 시중에서 파는 제품으로 연습을 하다 보니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소리가 아래층에 시끄럽게 들릴 것 같더라구. 플라스틱 밑에 스티로폼을 깔아 아래층에 소음이 안 들리도록 했지. 엄마와 이모가 어릴 때 만들어 주셨던 이층침대도 있고. 기존 침대 밑에 나무판에 바퀴를 깔아 매트를 놓고 잘 수 있도록 해 놓은 간이침대를 넣어놓고 잘 때만 빼 놓을 수 있게 만들었어. 좁은 공간에서 이층으로 잠을 잘 수 있는 실용적인 침대였지. 아까 말했던 낚시찌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대히트친 거야. 붕어가 찌를 물면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든 낚시찌. 아! 셀프 배드민턴 세트가 또 있지. 낚싯대에 낚시줄을 매달아놓고 셔틀콕에 구멍을 뚫은 뒤 연결해서 상대가 없어도 혼자 배드민턴을 연습할 수 있도록 했어. 중요한 것은 여기저기 쫓아다닐 필요 없이 셔틀콕을 치면 공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이지.

 

Q : 앞으로 꼭 만들어보고 싶거나 고치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나요?

우리집에서 내가 설거지 당번이니 그만큼 씽크대에 불만이 많아. 항상 설거지를 하면 불편한 자세 때문에 허리가 아프거든. 씽크대를 각자 자신의 키에 맞게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개조할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 물은 잘 흐르면서도 냄새가 차단이 되면 더 좋고.


Q : 할아버지가 주는 조언, 생활 속의 발명 달인이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할아버지께서 조언을 해 주셨다.

생활속에서 늘 편리함을 추구하고 귀찮은 것을 미루지 않는 습관을 가져라. 자신이 없다고 하지 말고 일단은 쉬운 것부터 도전해 보아라. 여러 번 하다보면 더 잘 할 수 있다. 작은 것부터 꼼꼼히 하는 습관을 가져라.

할아버지와 인터뷰를 해 보니 평소 친하고 재미있던 할아버지가 과학자, 생활의 달인이 된 기분이 들어 왠지 뿌듯했다. 할아버지처럼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무엇이든지 만들어내는 사람, 불편한 것을 어떻게 바꿀까 고민하면서 이것 저것 만들어보는 사람이 진짜 생활 속의 과학자인 것 같다. 할아버지의 발명품에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숨어 있다. 이웃도 배려하면서 자신도 편리해지는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할아버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김이진 독자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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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유촌초등학교 / 6학년
2011-09-02 23:45:37
| 할아버지께서 정말 멋지고 대단하신 것 같아요.
할아버지처럼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겠어요. 기사 잘 봤습니다. 추천할게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9-05 21:19:48
| 할아버지의 손재주가 정말 용하신 것 같아요. 혼자치는 배드민턴은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곽사라
오산초등학교 / 5학년
2011-09-07 19:38:12
| 멋쟁이 할아버지세요.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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