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경 나누리기자 (서울등마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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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요즘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는 가정이 많다. 벌초는 조상님들의 무덤을 찾아 여름새 부쩍 자란 주위의 잡초를 깨끗이 없애주는 것을 말하며 예로부터 벌초 시기는 처서와 백로 사이 보름간에 많이 한다. 그러나 해마다 벌초를 가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 소식을 들으며 매우 안타까웠다. 따라서 올해는 꼭 벌초를 가기 전 미리 벌초 시 준비사항과 주의사항을 숙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벌초 전 준비사항과 주의사항을 정리해본다.
1. 의복
두꺼운 양말과 모자, 등산화 및 긴소매의 옷을 착용하도록 해야 하며 땀을 닦아낼 수건을 준비한다. 일반 면장갑이나 목장갑 보다 코팅 된 목장갑이 예초기나 낫을 사용할 경우 사고를 줄일 수 있다.
2. 물
마실 물을 충분히 준비해 가도록 하고 생수병에 얼음물을 얼려 준비하도록 한다. 일사병과 탈수증도 벌초에 꽤 큰 위험요소이다.
3. 상비약, 모기향
모기약, 썬 크림, 베인 상처에 바를 약, 붕대나 지혈용품 등 기본적인 것들을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모기향을 사용할 경우는 산불에 유의해야 하며, 스프레이식 모기약이나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4. 예초기나 낫
예초기를 사용하다 보면 돌이나 나무 등이 튀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와 코팅장갑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돌이나 나무는 다리에 많이 튀므로 긴 바지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며, 얇은 면 소재보다는 조금 질긴 소재가 더 좋다.
[ 벌초 시 주의사항 ]
1. 묘소 주변의 큰 돌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금속 날이 고속 회전하면서 돌과 부딪혀 깨지게 되면 몸 쪽으로 날아와서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선이나 플라스틱 날로 대체하게 되면 큰 돌이 튀는 걸 방지하기도 하지만 잘 잘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개 쇠로 된 날을 사용한다. 이때는 예초기 날을 땅과 수평하게 하여 천천히 좌우로 움직이며 깎으면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2. 벌이나 뱀을 조심해야 한다.
예초기 사고와 더불어 벌초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사고가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다. 벌초작업을 하면서 땅에 있는 벌집을 건드리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 까지 큰 피해를 입게 되고, 벌 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노인 분들은 말벌에 쏘일 경우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하게 된다. 벌초하기 전에 묘소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벌이나 벌집의 유무를 미리 확인한다. 풀숲이 우거진 곳이나 나무 위에 벌이 날아다닌다면 어디로 가는지 잘 봤다가 벌집이 있다면 피하는 게 우선이고 일단 벌집을 건드리게 되면 아래와 같은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
만약 벌에 쏘였다면 독침을 조심스럽게 제거해준다. 핀셋을 준비하거나 없을 경우 동전 2개로 임시 제거 할 수도 있다. 상처는 가능하면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벌 독 쇼크증상이 있었던 사람들은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약‘을 소지해야 한다. 약을 구하기 힘든 경우 양파조각을 벌에 쏘인 상처 위에 올리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응급조치 후 바로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로 환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
뱀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려면 벌초 시 두꺼운 등산화를 산고 양말도 축구양말이나 등산용 양말처럼 두꺼운 것을 신어야 한다. 독사에 물렸을 때 침착하게 물린 자리를 확인한 후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하여 편안히 눕히고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한다. 입으로 상처부위를 빨아내서 독을 빼주는것도 좋으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칼로 상처를 낸다던가 하는 것은 2차 감염이나 혈관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하면 안된다. 물린 위치로부터 심장 쪽으로 가는 부분을 벨트나 신발끈 등으로 묶어 주는 것이 좋다. 이후 얼음을 수건에 싸서 찜질을 하는 것도 통증을 완화하고 독이 늦게 퍼지도록 해 준다. 응급조치가 끝나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 가서 꼭 해독제를 맞아야 하며 이동 중에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3. 진한 향의 화장품이나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진한 화장향기나 향수는 벌레가 모이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단내가 나는 아이스크림이나 음식은 벌이 가까이 다가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 열사병에 주의한다.
너무 무리하게 땀을 흘리며 벌초에 열중하다 열사병에 걸리거나 탈진할 수 있으므로 체력 안배에 주의하도록 해야 한다. 자주 물을 마시거나 염분을 섭취해서 탈수증이나 열사병을 예방한다.
5. 예초기나 날이 있는 도구 조심한다.
예초기 사용시 주위에 사람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혹 벌집을 건드렸다고 해서 예초기를 세우거나 급히 뛰어가는 등의 돌발행동은 주위사람이나 본인을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절대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6. 벌초 후 산소 주위에 막걸리나 음식 등을 뿌리지 않는다.
벌초 후 산소 주위에 막걸리나 음식 등을 뿌리게 되면 개미나 벌레 및 산돼지 등의 침입으로 산소가 어지럽혀지게 될 수 있으므로 음식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청소 하는 것이 좋다. 산짐승을 만났을 때는 흥분하지 않고 뒷걸음으로 조금씩 이동하여 자리를 피하셔야 하며 눈에 안 보이는 안전한 곳까지 이동 후 경찰서나 인근 소방서 등에 신고해야 한다.
올 추석을 앞두고 다녀오는 벌초는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도록 미리 준비사항과 주의사항을 정확히 알아두어야겠다.
김세경 나누리기자 (서울등마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