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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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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비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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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와 추석

멍!멍!멍! 아침부터 흰둥이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 쓰레기 수거하는 차가왔나? 잠자다 두귀를 쫑긋 세우지만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길고양이들이 담을 넘어 또 우리 집에 들어왔나? 이녀석들이 또 쓰레기봉지를 뜯고 난장판을 치면 마당이랑 집앞을 청소 해야 하는데 걱정이네...... 아니면 아침 일찍 우리집에 누가 찾아 왔을까? 하품을 늘어지게 하고 눈을 비비고 일어나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니 마루에는 할머니랑 엄마께서 장을 많이 봐 오셨다 생선도 많고 김치를 담그시려고 배추랑 무도 몇다발을 사오셨다 내가 좋아하는 사과랑 배도 두 박스씩이나 놓여 있다. 저절로 군침이 흘렀지만 왜 이리 장을 많이 봐 오셨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며칠 있으면 추석이 다가오니 미리 준비를 하시는 것 같다.

흰둥이는 아마 제일 좋아하는 오징어 튀김이 있는 줄 알고 계속 꼬리를 치고 나를 불렀나 보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오징어나 오징어 튀김은 없다. 엄마! 오징어 튀김은 안 사셨어요? "오징어 튀김 맛있는데!" 부엌에 계시는 엄마한테 큰소리로 물어보니 "추석에는 명태전을하지 오징어 튀김은 안할꺼다!" 그리고 오징어 튀김파는 아주머니가 아직 가게문을 안 열었더라!

흰둥이 이녀석 많이 아쉬워 하는 눈치다. 장날에는 오징어 튀김이랑 잡채 튀김 고구마 튀김을 사서 먹는데 장에 갔다 오시면 당연히 흰둥이가 좋아하는 오징어 튀김을 사온 줄 알고 꼬리를 치며 기대를 했나 보다. 흰둥이에게 "오징어 튀김은 없고 명태전을 하실거니까 기대해라!"

말 해줬더니 말을 알아 들었는지 힘없는 모습으로 감나무 아래로가 땅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버린다. 흰둥이는 강아지 때 우리집에 혼자 와서 지금까지 살면서 오징어 튀김을 참 많이도 먹고 좋아했다. 밥 먹고 자고 있는 흰둥이에게 오징어 튀김을 흔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번개같이 달려올 정도였다. 가끔씩 말을 안 들을 때나 집에 안 들어 오면 오징어 튀김 하나면 모든게 해결 된다. 이번 추석에는 친척들이 오면 나이가 비슷한 사촌들과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로 가기로 했는데 흰둥이 이녀석은 찾아오는 친구도 없고 친척도 없어서 걱정이다. 흰둥이 가족들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흰둥이 엄마 아빠는 살아있을까? 생각해보니 갑자기 흰둥이가 불쌍해 보이고 미안해진다. 흰둥이는 추석에 이런걸 고민하거나 생각이나 하고 있는 걸까? 아마 눈치가 빠른 녀석이라 다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나는 추석이나 명절이 되면 용돈도 많이 받고 먹고 싶은 것도 실컷 먹고 보고 싶은 영화도 보는데 흰둥이는 하루종일 집이나 지키고 길고양이 혼내지 못한다고 구박만 받는다. 기껏해야 집 앞에 냇가를 산책할 때 잠깐 데리고 나가 산책을 하고 통닭집 뽀리한테 잠깐 놀러가는 게 하루 일과다. 흰둥이도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강아지로 태어나서 너무나 불쌍했다. 엄마! 이따 장에 또 가실꺼면 오징어 튀김좀 사오세요! " 제가 너무나 먹고 싶어서 그래요!", " 알았죠 엄마!" 큰소리로 말씀드렸다. 엄마께서 오징어 튀김을 사오시면 내가 먹을 것까지 흰둥이에게 줘야겠다.

위청비 기자 (순천북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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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9-15 20:03:32
| 흰둥이가 너무 귀엽네요. 저도 오징어 튀김 좋아하는데...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9-15 21:16:18
| 전인혜 기자님 저도 오징어 튀김 좋아해요.^^
최민준
서울송전초등학교 / 6학년
2011-09-17 18:38:34
| (흰둥이 연재)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다음 호에 흰둥이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꾸욱!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9-17 20:27:33
| 최민준 기자님 흰둥이 시리즈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9-29 22:10:25
| 청비기자! 다음호에도 흰둥이 시리즈 기대할께^^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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