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습지사업센터 이현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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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는 물이 있는 땅입니다. 람사르협약에 의하면 습지는 민물이나 6m이하의 바닷물이 일시적으로 또는 항상 잠겨있는 곳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물이 흐르고, 고이는 것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진 습지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람사르협약이란?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한 습지보전에 대한 국제협약입니다. 습지와 습지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보전하고, 습지를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3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가입국들은 습지보전과 관련된 내용들을 논의하고 약속합니다. 람사르협약에서는 국제적으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각국의 습지를 람사르협약에 의해 보호받는 습지로 등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협약에 가입했으며 2012년 2월 2일 현재 모두 11개의 습지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1. 낙동강하구(부산광역시 강서구, 사하구 일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종류와 숫자의 물새들이 도래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북중국, 캄차카반도 등지 등 추운지역에서 번식하는 철새들의 월동지 및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대륙에서 다시 북쪽 번식지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휴게소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철새도래지입니다. 특히, 지구에서 300여마리밖에 없는 국제적 멸종위기조류인 넓적부리도요가 해마다 쉬어가고, 천연기념물인 고니류의 국내 최대 월동지이기도 합니다.
2. 우포늪(경상남도 창녕군)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내륙습지입니다. 대략 6,000만년전에 형성되었다고 추측되는 이곳은 낙동강의 범람으로 형성된 배후습지로, 지금도 낙동강의 홍수를 담아두는 커다란 물그릇의 역할을 합니다. 1999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고니 등 각종 멸종위기조류와 신생대부터 존재해 온 화석식물인 가시연꽃의 자생지로도 유명합니다.
3. 증도갯벌(전라남도 신안군)
2011년에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습니다. 가을이면 빨갛게 단풍이 드는 퉁퉁마디, 칠면초 등 소금기가 있는 땅에 자라는 염생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예전부터 갯벌에 기대어 살아온 어민들의 삶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전통방식 그대로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체험, 갯가 식물인 순비를 이용한 염색체험 등을 할 수 있습니다.
4. 순천만(전라남도 순천시)
이미 많은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한국의 연안습지 중 한 곳입니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흑두루미가 겨울에 월동하는 곳입니다. 순천만은 이 외에도 갯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갈대군락지가 살아있어 하천에서 하구, 갯벌로 연결되는 전형적인 연안습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5. 동백동산습지(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선흘리 일대)
2011년에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습니다. 동백동산 습지는 초지와 자연동굴, 자연습지 등이 분포하는 제주도 산림습지의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양치식물의 대부분이 서식하고 있는 양치식물의 교과서입니다. 동백동산은 한 겨울에 가도 숲이 푸르른데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특성을 나타내는 늘푸른활엽수와 늘푸른 고사리류가 숲에 초록색을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국가습지사업센터 이현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