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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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누리 기자 여러분,
나뭇가지마다 움츠려있던 꽃봉오리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봄입니다. 푸른누리 기자들도 어리둥절하고 어색했던 모습을 벗어나 기사도 작성해보고, 취재를 하며 듬직한 ‘어린이 기자’로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지요? 편집진도 매호마다 조금씩 발전해가는 기자들을 보며, 앞으로 남은 긴 시간 동안 꾸준히 활동해주길 기대해봅니다.
한달, 짧은 시간이지만 4기 기자들의 푸른누리 클럽 게시판, 기사 작성, 탐방 활동 등을 보며 지난해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한 기자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층 더 발전된 푸른누리를 이끌어가는 기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우수기자’를 선정했지요. 알림마당 발표 이후, 많은 기자들이 게시판과 메일을 통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로 축하하고 격려해주는 훈훈한 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왜 저는 우수기자가 되지 않았나요?’ ‘열심히 했는데, 안됐어요. 너무 속상해요. 저는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알려주세요.’ 등 아쉬움을 전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어린이 기자들을 웃고 울리는 우수기자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푸른누리 기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와 우수기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줄게요.
‘푸른누리’는 처음에 어떻게, 왜 생겨났을까?
“어린이의 시각으로 세상의 소식을 전해주는 마음으로 어린이 기자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최고로 좋은 나라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보면, 희망이 있어 보입니다.” -2008.11.8 1기 기자단 출범식 중에서...
“부모님과 선생님을 존경하고 가까운 친구를 사랑하면 우리 사회는 아주 좋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푸른누리 기자단이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훌륭한 기사 많이 써주기 바랍니다.” -2010.10.9 2기 기자단 초청행사 중에서...
위의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 말씀처럼 푸른누리는 어린이들이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마음껏 펼쳐보길 바라는 취지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는 어린이들이 학교를 넘어 더욱 자유롭고 넓은 꿈을 꿀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지요.
“여러분이 푸른누리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푸른누리 기자들의 지원 동기와 자기 소개 기사를 살펴보면,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활동적입니다. 좋은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또는 ‘제 꿈은 ooo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등 푸른누리가 창간된 목적과 같은 그림을 가진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푸른누리 우수기자가 되어 ~가 되겠습니다.’라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푸른누리가 어린이들의 꿈을 실현한다는 취지를 잊지 않고 발전해왔듯이, 기자들도 자신이 처음 가졌던 푸른누리에 대한 꿈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푸른누리 우수기자를 뽑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이 기자들이 작은 고사리 손으로 쓴 기사를 보며, 칭찬하고 싶은 마음과 ‘어떻게 하면 더욱 용기를 갖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방면에서 열심히 활동해준 기자들을 위해 매월 우수기자를 선정하였습니다. 선정된 기자들은 매우 기뻐하며, 게시판을 통해 서로 축하의 글을 올려주었습니다. 이는 푸른누리 기자들이 서로 격려하며 발전하는 힘이 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러한 의도와는 달리 일부 기자들은 마치 상을 꼭 타야 하고, 1등을 해야 하는 것처럼 우수기자에 선정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추억을 쌓고, 꿈을 향해 가는 즐거움이 아니라, 안타깝게도 우수기자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Tip. 우수기자는 성적순이 아니에요!
푸른누리는 어린이들 개개인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움을 찾는 취미활동이지요. 그래서 열심히 하는 기자들은 격려하고, 아직 참여하지 못한 기자들에게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원하면 기사를 쓸 수 있고, 게시판 등을 통해 친구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편집진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열심히 하는 기자들을 더욱 응원하고 있답니다. 탐방 기자 선정이나 신문 메인에 기사를 싣는 것도 완벽한 취재계획서, 기사가 아니라 기자가 얼마나 진심을 담고 노력을 했는지를 먼저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탐방 기자 선정 시, 아직 한번도 참여해보지 못한 기자들을 먼저 고려하고, 그 다음으로 지역 안배, 취재계획서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재계획서의 내용은 인터넷 자료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보다 기자가 얼마나 이 취재를 가고싶어 하는지, 준비를 하였는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문의 메인 기사 선정 또한 기준이 비슷합니다. A라는 기자의 기사가 이번호 메인에 실렸다면, 다음호에는 아직 메인 선정되지 않았던 기자의 기사부터 싣고 있습니다. 이를 보더라도, 푸른누리는 기자 개인의 능력에 따라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자가 골고루 참여하도록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어린이의 시각에 맞는, 어린이만의 정서가 담긴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자, 이제 푸른누리와 신나게 함께 놀아볼까요?
잠시 머릿속에, 마음속에 ‘우수기자’를 목표로 담아두었다면 이제 그 생각은 떨쳐버리세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등을 주제로 정해 이를 어떻게 취재해서 기사로 써볼지를 고민해보세요. 주제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푸른누리 클럽 알림마당으로 놀러가보세요. 다양한 탐방과 매호마다의 흥미로운 주제들이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만약 이곳에서도 재미를 찾이 못했다면, 기자방>우리끼리 취재에서 친구들과 신나는 취재를 떠나보세요. 편집진이 섭외하지 못한 곳곳에 숨어있는 취재 장소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마음껏 푸른누리를 즐기다보면, 1년 후에 어느새 부쩍 발전해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