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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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로크!"
세느가 말했다.
"의사라도 있어야 말이지... 아...음.."
세느는 잠시 생각에 잠긴 상태로 곰곰이 생각했다.
"아하! 그렇군! 로크는 분명 배가 고플 거야. 내가 왜 이 생각을 지금 했을까? "
그는 애처롭게 쓰러진 로크를 부드러운 이끼 침대에 눕혀 놓았다. 그제야 로크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세느가 비단이불을 덮어주자 로크는 훨씬 편해했다.
"조금만 기다려 로크. 내가 신선한 먹을거리를 가져올게."
세느는 로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창문으로 뛰어내리더니 날렵하게 주변을 미끄러지듯 날아다녔다. 일단 그의 집으로 돌아가 돈을 챙겨야 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흠... 인간들의 시장에 가서 과일이랑 채소를 훔쳐야지.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어. 하지만 좀 위험할 거야..."
하지만 그는 그의 절실한 친구 로크를 떠올렸다. 위험하긴 해도 먼 새들의 장터까지 가느니 인간들의 것을 훔치는 것이 나았던 것이다. 세느는 다시 한 번 도시 쪽으로 몸을 기울여 날았다. 방향이 어느 쪽인지 굳이 알 필요도 없었다. 인간들이 바글거리며 개미 떼처럼 모여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장터였다. 사람들은 흥정하느라 세느가 가게 밑으로 조심조심 걸어 다니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유모차에 앉아 있던 아기가 세느를 가리키며 "구구다! 구구! "라고 멍청하게 소리쳤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 아기의 엄마는 새빨간 사과 하나를 움켜쥔 채 주인에게 가격에 대해 따지고 있었다. 세느는 그들의 멍청한 행동에 코웃음을 치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고는 잘 익은 상추 한 묶음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 무게에 눌려 다시 추락하고 말았다. 들키지는 않았지만 조심해야 했다. 세느는 무거운 상추를 바닥에 이리저리 굴리며 로크의 집 앞까지 돌아왔다. 그는 젓 먹던 힘까지 다해가며 겨우 상추를 로크의 침실 안까지 들여보냈다. 세느가 돌아왔을 때도 로크는 그대로 누워 있었다.
그가 상추를 내밀자 로크는 눈을 살며시 뜨고는 정신없이 상추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로크는 이제 단백질이 필요했다. 그를 위해 로크는 단백질로 무엇을 가져다줄지 생각해 보았다.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