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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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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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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아이(7장)

"우리 배 밑에는... 엄청나게 큰 바닷조개가 있어."

조프리 형이 빨리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물거품이 나온 이유는 바닷조개에서 나온 공기방울 때문이고."

조프리 형의 그 자신 없는 말투는 나를 진짜 화나게 했다. 내가 어이가 없어서 머리를 도리도리 저어댔다. 경고하는 사이렌처럼 말이다.

"뭐, 뭐? 그럼 우리가 지금까지 일한 모든 일이 그깟 바닷조개 때문이었단 말이야? 바닷조개? 바다조개 따윈 필요 없어! 나는 인어를 원해! 아니면 용궁을 빠져나온 바다왕자가 보고 싶단 말이야! "

내 말에 베릴이 잠깐 생각하더니 겁도 없이 종알거렸다.

"어떻게 보면 다 멍청한 카롤 언니와 조프리 오빠 탓이야. 강에서 인어를 봤다느니, 진짜라느니 바락바락 우기던 게 누군데? 바로 카롤 누나와 조프리 오빠야! 둘 다 심각한 얼간이들이지!"

우리말에 속이 상한 카롤 누나가 신경질을 냈다.

"제발! 그럼 누가 너희 보고 따라 오랬냐? 함께 죽고 함께 사는 거야! 이제 죽을 차례니까 너희도 책임이 있어. 그리고 우리가 얼간이라면 너희는 더 얼간이다, 뭐! 야! 베릴! 너 내 주먹맛을 잊었지? 쪼끄만 녀석이..."

그러자 내가 다시 나섰다.

"누나는 정말 못 말려! 꼭 유치한 소설에 나오는 자매들의 싸움 같다고, 싸우는 건 좋은데, 좀 품위 있게 싸워라. 소설에는 항상 싸울 때 ‘쪼끄만 녀석이 까불래?’ 라고 나오더라. 꼭 누나 같아. 유치하긴!"

우리가 밀어붙이자 조프리 형이 노를 집어던지며 나섰다.

"야! 오스카! 너 좀 심하다? 우리가 뭔 죄가 있다고... 너흰 순종밖에 모르잖아. 순종! 순종! 너희가 딱 그 수준이란 뜻이지!"

베릴이 혀를 쏙 내밀자 카롤 누나는 분노에 휩싸여 소리를 꽥꽥 질렀다.

"그만 그만! 으으으으으! 아아아아아!"

누나의 소리 지르기 술법이 집안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었다. 나는 화가 날대로 나서 폭발하기 직전에 경고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누나가 소리 지르면 꼭 돼지가 도살당하기 전에 울부짖는 것 같아. 조프리 형은 기니피그처럼 깽깽거리고. 그리고 형은 늘 성질이 급하잖아? 꼭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 같다고!"

조프리 형이 기세등등하게 물었다.

"그런 너는? "

내가 자신 있게 말했다.

"나야 물론 제갈공명이지! 형은 내 명령을 떠받아야해. 왜냐고? 형이 전쟁터에 나가면 지혜가 없어서 항상 지거든. 하지만 내가 작전을 알려주면 이기지. 그만큼 형은 늘..."

조프리 형은 한계가 있었다. 그는 작살을 집어 들어 화풀이 하듯이 강 안으로 내리쳤다.

다시 그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 맑고 고요한 소리에 우리들은 싸움을 멈췄다. 화가 가라앉았고 성미도 누그러졌다. 아무도 미안하다는 사과를 안했지만 이미 서로의 마음을 읽은 그들에게 사과란 필요 없었다. 우리들이 정신을 차리고 모두 깔깔거리며 얘기를 나눴다. 이제 우리들은 그 조개를 끌어 올려야 했다.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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