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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문소영 기자 (서울서정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65 / 조회수 :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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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마녀래요 - 1화

"기상! 벌써 8시라고, 얼른 일어나!"

토요일 아침이었다. 나는 오늘따라 더 일어나기가 싫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뜨고 화장실로 향했다.

"오늘은 학교숙제, 학원숙제, 줄넘기 100번, 방청소, 30분 독서, 수학공부 2시간. 알지?"

"네. 알아요, 알아."

나는 세수를 하고 식탁에 앉았다. 오늘도 역시나 채소 몇 가지와 김치찌개, 계란프라이 뿐이었다.

"하아, 일주일째 똑같은 식단이야."

"잔말 말고 먹어. 먹자마자 양치하고 공부해라."

겨우 11살인 내가 무슨 고생일까. 그나마 주말이라 적지, 평일이면 할 일이 백두산처럼 쌓여있으니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잘 먹었습니다."

"20회까지 꼭꼭 씹어서 삼켰지?"

"네. 그럼요."

우리 엄마는 뭐든걸 다 걱정하신다. 엄마는 나를 훌륭하게 키우려고, 사랑해서 힘들게 하고 때리는 거라고 하셨지만 엄마는 모르신다. 그건 나한테 아주 큰 고문이란 걸 말이다.

나는 양치를 하고 책상 앞으로 투덜투덜 걸어갔다. 방문을 열었다. 역시 책상위에는 책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었다.

‘이걸 언제 다하지? 그래, 빨리 해버리고 놀자!’

그때 친구의 문자가 왔다. 나는 엄마 몰래 답장을 보냈다. 나는 책을 보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래서 내 방 장난감 상자에 있는 겨우 한 권이 남은 만화책을 꺼내 이불 속에서 한참을 보았다. 그때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이크, 어쩌지?’

이것 참 큰일이다. 얼른 숨던가 해야 되는데 벌써 난 독안에 든 쥐였다.

"정보람, 거기서 뭐하니?"

엄마 주변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얼른 방에서 나가려고 뛰어가려고 하자, 엄마가 내 옷소매를 잡고 책상으로 밀었다.

"정보람, 이 만화책 어디서 난 거야. 응? 엄마가 분명 네 방에 있는 만화책 다 버렸을 텐데."

"그..그게... 그러니까, 엄마가 버리려고 할 때 장난감 상자 밑에 숨겨 놓은 거예요."

"얼른 공부나해!"

엄마는 겨우 하나 남아있던 내 만화책을 쓰레기통에 집어넣으셨다. 이런, 이젠 내 제 2의 목숨도 날아가 버렸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책상 앞에 앉았다.

‘이 돈으로, 만화책을... 헉!’

내 옆에는 엄마보다 무서운 알뜰한 누나가 있었다.

"정보람, 뭐해? 5000원 가지고. 5000원은 귀중한 돈이니까 누나한테 줘. 저금해줄게."

난 망했다. 이 5000원마저 가버리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하는 마음이었다.

"뭐해, 정보람. 달라고."

"여...여기."

난 정말 힘들었다. 유치원 때는 자유로웠고 가족들이 참 잘해줬었는데, 이젠 완전 딴판이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한 달 후부터 엄마가 생일선물로 문제집을 사주셨고, 그때부터 난 힘든 초등학생이 되었던 것이다.

"정보슬, 정보람! 엄마한테 와봐."

누나와 나는 엄마가 앉아계시는 소파로 걸어갔다.

"왜 부르셨어요?"

갑자기 엄마의 눈이 여우처럼 찢어졌다.

"이거, 누가 사온거야?"

그것은 바로 요즘 대세인 게임기였다. 그때 누나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에이, 엄마! 그거 남자 애들이 하는 거잖아. 난 여자애라고. 근데 내가 그걸 살 리가 없잖아? 날 왜 불러. 그리고 정보람이겠네? 얜 남자 애니까."

나는 순간 뜨끔했다. 저 게임기는 내 것이 맞기 때문이었다.

‘이 상황을 피해야 해.’

문소영 기자 (서울서정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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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은
인천신정초등학교 / 5학년
2012-12-20 20:12:04
| 요즈음 잔소리와 공부, 학원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우리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공감 되는 동화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황혜민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2-12-22 21:39:29
| 제친구엄마랑 판박이에요!
다음화 기대해요.
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12-29 19:29:22
| 보람이 엄마는 정말 엄하신 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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