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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2월 20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19 / 조회수 :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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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13)

그때, 갑자기 베티는 스트레이븐 니콜렛과 마주치고 말았다.

"안녕, 베티. 아침에도 만난 적이 있었지. 너 같은 작은 여자애가 곧 있으면 태풍이 들이닥칠 시간에 뭘 하고 있는 거지? 정말 궁금하구나."

베티는 너무도 당황스러웠지만, 자연스럽게 벨리시안을 덤불 안으로 숨겼다. 그리고 스마티를 쓰다듬으며 최대한 태연하게 굴려고 노력했다.

"아, 안녕하세요. 사실은 아빠께서 이 음식들을 갖다드리라고 해서요. 고생하신다고 뭘 좀 드셔야 하는데 음식의 양이 많지 않아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래요."

그제야 스트레이븐 니콜렛은 의심스러운 눈길을 거두고서 베티가 건네는 바구니를 건네받았다. 그는 베티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더니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까딱거렸다.

"친절하기도 해라! 아빠께 고맙다고 말씀 드리고. 어서 너의 집으로 돌아가렴."

스트레이븐 니콜렛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휙 돌아 가버렸다. 베티는 쿵쾅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킨 후 스트레이븐 니콜렛의 뒷모습에 주먹질을 했다.

"아, 저 눈치 없는 놈 같으니! 우리의 식량을 고스란히 악당에게 넘겨주고 말았어. 그 바구니 안에는 푸딩이며, 샌드위치며, 얼마나 많은 음식이 들어 있는데."

스마티는 화가 난 듯이 귀 뒤를 벅벅 긁었다. 벨리시안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일단 우린 이제 더 이상 들키면 안 돼. 방금은 운 좋게 넘겼지만, 다음에 들켰을 때는 분명 의심을 받을 거야. "

모두 벨리시안의 말에 동의했고 최대한 천천히 몸을 굽혀서 그를 미행했다. 그들은 아주 민첩하게 움직였고, 마차나 수레 따위에 몸을 숨겨가며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하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스마티가 신음했다.

"지금까지는 수레와 마차에 몸을 숨길 수 있었는데, 저 거리를 좀 봐! 이제는 수레나 마차도 없고 거리가 텅 비었다고. 스트레이븐 니콜렛이 뒤를 훽 하고 쳐다보면 우린 들킬 거야."

벨리시안은 ‘옷가게’ 라고 적힌 가게를 바라보다 기막힌 생각을 해냈다.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면 되잖아. 베티, 너 돈 있지? 돈으로 옷을 사서 변장하는 거야."
"기가 막힌 생각인 걸!"

베티는 당장 옷가게로 가서 커다란 코트를 걸치고 장식이 달린 모자와 선글라스를 썼다. 그리고 스마티에게는 목줄을 채우고 털을 빳빳하게 세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꿨다. 벨리시안에게는 고양이용 옷을 입혀서 애완동물처럼 보이도록 했다. 베티는 집고양이처럼 행동하는 법을 벨리시안에게 가르쳤고, 벨리시안은 그걸 1분 만에 익혔다.

"완벽해... 아니다, 잠깐!"

베티는 옆에 있는 보석점에 가서 목걸이와 반지를 하고 보석이 주렁주렁 달린 가방을 샀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아줌마들은 보석이 많이 달린 것을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어. 최대한 교양 있게 행동하고 구두도 샀으니까,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면 아무도 나를 몰라보겠지."

스마티는 털이 빳빳해진 것 같아 불만이었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그들은 더 이상 숨지 않고서 당당하게 거리를 걸어 나갔다. 스트레이븐 니콜렛이 뒤를 돌아본 적이 있긴 했으나 그들을 알아볼 리가 없었다.

"자, 얘들아! 스트레이븐 니콜렛이 저 오두막으로 걸어가고 있어. 저기가 그의 집일거야. 우리는 좀 더 걷다가 반대편으로 들어가자."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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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리빈
상당초등학교 / 6학년
2012-12-28 22:23:38
| 동화를 쓰셨네요, 대단하네요~ 전회도 궁금해서 봐야겠어요. 다음회도 기대할게요^^
송채영
대구성당초등학교 / 5학년
2012-12-31 14:14:12
| 헛간이라고 해서 뭘까? 보니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해서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봤습니다. 다음편에도 기대됩니다. 추천합니다.
양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02 18:54:19
| 별로 잘 못쓴 것 같아서 걱정 많이 했어요... 그 전회에서는 인기도 별로 없었고요. 그런데 홍리빈, 송채영 기자님의 댓글을 보니까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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