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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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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80 / 조회수 :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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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들의 모임 (3장)

선생님의 매서운 눈초리에 가람이는 순순히 교과서를 들고 나왔다. 교과서가 꽤 많았기 때문에 그는 두 번에 걸쳐 교탁위에 올려다 놓았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손을 높이 들며 모두에게 말했다.

"오늘로부터 우리에게 전학생이 생겼다. 전학생도 우리가 사는 방식을 알아야 하지. 과연 어떻게 될까? 우리 반의 칼 같은 방식에 버틸 것 같지는 않아. 그래도 환영하도록 하지.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


선생님은 음침한 목소리를 높여서 명령했다.
"찢어!"

가람이는 겁에 질려 조그맣게 물었다.
"뭘 찢으라고요?"

선생님이 높은 소리로 짜증냈다.
"아니, 너 말고! 정혜민! 한서현! 앞으로 나와서 찢어!"

한서현과 정혜민은 큼직한 가위를 들고 나왔다. 그들은 가람이의 교과서를 손으로 찢더니, 가위로 조그맣게 잘랐다. 그들은 잘게 자른 종잇조각을 휴지통에 쓸어 담고는 자리로 들어갔다. 가람이가 어이없다는 듯이 울먹였다.
"하지만……. 그럼 저는 뭐로 공부하란 말이에요? "

선생님이 말했다.
"너의 교과서만 찢은 것도 아닌데 징징거리기는! 우리 반 아이들은 학기 초 때 다 잘랐어. 우리는 우리만의 교과서가 있거든. 와서 받아가라."

가람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선생님 쪽으로 다가갔다. 선생님께서는 작은 상자를 발로 툭툭 차시며 말했다.
"자, 여기 교과서가 있다. 가져가라!"


가람이는 책을 꺼냈는데, 모두 12권이었다. 그는 잘 살펴보지 않고 내용이 살짝 다른 것이라 생각하며 자리에 들어가 앉았다. 그런데 책 표지가 다 붉은색이었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서 교과서를 책상서랍에 넣었다. 첫날부터 고생을 한터라 교과서는 보고 싶지도 않았다.


쉬는 시간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모두 놀아! "

선생님이 이렇게 말한 뒤에야 아이들은 일어나 각자 할 일을 했다. 가람이는 갑작스러운 교실의 변화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어떤 여자아이 한명이 가람이 옆자리에 앉았다. 그 아이는 짜증난다는 듯이 말을 붙였다.
"너! 아까 한 행동은 정말 어이없었어. 선생님 앞에서 울먹거리면 어떡해! 이제 우리 다 망했어!"

그는 정말 화가 난 것 같았다. 가람이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 말 없이 갑자기 그렇게 교과서를 찢으면……. "


여자아이는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얼굴을 바짝 들이댔다.
"말이 안 통하네! 오늘 선생님 커피포트가 고장 났단 말이야! 그게 어떤 의미인지도 몰라?"

가람이가 말을 더듬었다.
"저기, 난 전학생이거든?"

여자아이가 살짝 미안하다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아, 맞다. 미안. 너무 화가 나서 이성을 잃을 뻔 했어. 우리는 늘 그러거든. 내 이름은 한서현이야."


한서현은 말을 계속했다.
"교과실에는 선생님들의 커피포트가 각각 있어. 교장선생님이 모든 선생님들께 직접 선물한 건데 이탈리아에서 만든 거고, 손잡이가 금으로 도금되어 있어. 한마디로 엄청 비싸! 근데 오늘 하필 선생님의 커피포트가 고장난거지. 그게 고장 나는 날이면 선생님은 평소보다 더 신경질을 내셔. 롤링 이라는 벌을 모두한테 내리지. 롤링이라는 벌은 자기 이름을 500번씩 쓰는 벌이야."


한서현은 숨을 몰아쉬고는 헐떡거리며 말을 이었다.
"너는 이 근처 학교에서 왔다지? 우리 반은 교과서들 제목이 하나같이 ‘히틀러는 위대하다’ ‘ 히틀러는 영원하다’ ‘ 히틀러는 굉장하다’ ‘ 무조건 순종하라’ 뭐 이런 거야. 전부 독재정치를 본받으라는 거지. 지겨워 죽겠어. 이 내용들은 죄다 틀려! 히틀러는 천박하며,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할……. "


그 때,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선생님께서는 매서운 눈빛으로 말씀하셨다.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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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서
대전내동초등학교 / 4학년
2013-01-05 17:02:16
| 선생님이 서현이의 말을 들었나요?
재미있습니다.추천하고, 다음화를 기대할께요^^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05 17:09:50
| 권영서 기자님 추천과 댓글을 한꺼번에!!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화를 꼭 보길 바랍니다.
고민욱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2013-01-16 21:41:05
| 학교가 이상하네요.. 다른것도 아니고 독재정치를 본받으라니.. 아이들이 어떻게 될까요? 다음화를 기대합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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