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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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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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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아이 (9장)

바다조개가 입을 벌리고는 밧줄을 토해냈다. 조프리형은 짜증난다며 투덜거리고 카롤누나는 밧줄을 다시 넣으라며 재촉했다. 결국 내가 힘겹게 밧줄을 걸었고, 조개는 몇 분 뒤 다시 입을 닫았다. 노를 다시 저으려는데 우리의 인내의 한계를 시험이라도 해보듯 조개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카롤누나가 나서서 걸었고, 조개는 바로 뱉어냈다. 조프리형이 다시 밧줄을 걸었지만 조개는 입을 닫지 않았다. 해는 중천에 떠 있어 이글이글 떠오르는데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물결이 흔들거리더니 저 멀리서 먼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들은 사방에서 모여드는 바퀴벌레나 쥐처럼 떼를 지어 몰려오고 이었다. 베릴이 드레스 자락을 소리 나게 움켜잡으며 앵앵거렸다.

" 뭔가가 다가오고 있어! 우리를 쫓아오는 것 같은데? "

아무도 베릴의 말을 듣는 것 같지 않았다. 나도 듣는 척만 하고 조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때 날카로운 음과 함께 팔딱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마치 경고음이나 사이렌과 같은 무서운 소리였다.

"빨리 노를 저어! 빨리빨리! "

카롤누나가 겁에 질려 빽 하고 소리를 질렀다. 나와 조프리형은 서둘러 노를 저었다. 체력이 달리는 것 같았지만 현기증이 올 정도는 아니었다. 멀리서 우리를 재빠르게 쫓아오는 것이 보였다. 도대체 저게 뭘까? 무슨 동물은 아니었다. 물위에 서식하는 곤충은 더더욱 아니었다. 옅은 녹색 빛이 감돌아서 인지 식물 같기도 했지만 식물이 저리 빠르게 움직일 리는 없었다. 더더구나 저렇게 물위에서는 아무리 강한 파리지옥이라 할지라도 썩게 될 것이다.

나는 너무 지쳤고, 노 두개로는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었다. 조프리형은 아주 필사적으로 저었지만 난 팔이 저려서 물에 담글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보다 못한 카롤누나가 잽싸게 노를 낚아채더니 자기가 저었다. 어찌나 빠르던지 ‘진작 누나를 시켰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베릴과 나는 멀리서 다가오는 생명체를 관찰하려 노력했다. 뗏목이 강둑에 닿기도 전에 그 생물은 우리를 건드리고야 말았다.

가까이서 보니 그것은 녹조류였다! 물위에서 자라는 작은 초록색이나 녹색의 찌꺼기 말이다. 산소를 정화하는 역할도 하지만 너무 많으면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녀석들이다. 그런데 이상한 건 녹조류가 엄청 빠르게 떼로 몰려온다는 것이었다. 공원의 연못에 얌전히 떠있는 식물인데 말이다. 식물은 움직일 수 없다! 그건 꼬맹이도 다 아는 사실이다.

녹조류는 몰려오더니 순식간에 배 한쪽 표면에 달라붙었다. 베릴은 징그럽다며 3주 동안 깎지도 않고 기른 손톱의 힘을 발휘하여 순식간에 녹조류들을 긁어냈다. 그러나 녹조류는 베릴이 떼면 뗄수록 그보다 더 많이 붙는 것 같았다. 내가 소리쳤다.

"이 징그러운 녀석들은 또 뭐야? 이러다가 배가 침몰하겠어! "

카롤누나는 이미 가망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배는 버려! 노도 뺏겼어. 녹조류가 달라붙어 악착같이 당겨도 소용이 없더라. "

다들 강물이라도 저으며 앞으로 가려 했지만 이미 노를 뺐긴데다 배의 모든 면이 녹조류에게 둘러싸여져 있어서 그런지 꼼짝도 안했다.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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