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서 기자 (대전내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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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는 오늘이 정말로 슬픈 날이었다. 친구들은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히야는 엄마가 허락을 안 해 못 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학교에는 가야하는 히야는 혼자 중얼거리며 학교로 갔다.
"우리 반은 다 갔을 거야. 나만 빼고."
교실로 가보니 역시나 히야 혼자만 수학여행에 안 간 것 같았다. 그런데 히야의 책상에 무언가가 있었다.
‘아마 선생님의 숙제겠지. 친구들은 놀 때 난 공부하겠지. 진짜 끔찍한 하루야.’
그렇게 생각하며 책상으로 가까이 가보니 숙제가 아니었다. 앞장은 손으로 글씨를 쓸 수도 있고 클릭도 할 수 있는 스마트 종이였고, 뒷장은 보통 종이로 된 한 장의 카드였다. 히야는 광고에서만 보던 스마트 종이를 보자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뒷장을 자세히 보니 ‘규칙’이라고 쓰여 있었다. 스마트 종이를 다루는 방법인 것 같아 자세히 읽어보았다.
1번을 읽어보니 세계지도라고 했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 해보았다. 주소에는 친구들이 간 여행지를 써넣었다. 물론 현재라고 썼고, 완료를 클릭했다.
그런데 그 순간, 히야는 순간 이동했다. 깜짝 놀란 히야 앞에 친구들이 있었다. 이상한 것은 히야를 본 친구들이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는 점이다. 히야의 팔에는 신기한 팔찌가 끼워져 있었다. 거기에 있는 ‘익숙’이라는 버튼에 ‘on’ 표시가 들어왔다. 히야는 이것을 보고 버튼이 켜져 있어서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많은 버튼이 있었다. 그 나라 정복 버튼(그 나라 말, 글씨 읽을 수 있는 버튼), 부자 버튼(돈이 생기는 버튼), 순간이동 버튼(말 그대로 순식간에 다른 도시, 장소로 이동하는 버튼), 무한가방 버튼(어느 정도의 양이든 다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제공하는 버튼)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히야는 신기해하며 버튼 구경을 하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친구들하고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 히야는 망설이지 않고 순간이동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팔찌에서 시키는 대로 스마트 종이 주소 쪽에 가고 싶은 곳을 쓰고 완료 버튼을 눌렀다. 누르는 순간, 또 다시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마침 친구들과 선생님은 히야를 찾고 있었다.
저녁이 되어 숙소로 갔는데 방 하나가 부족했다. 히야가 수학여행을 신청하지 않고 왔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당황하셨다. 그때 히야는 부자버튼을 눌러 돈이 생기게 한 뒤, 숙소 주인에게 사정하여 방을 하나 얻었다.
다음 날 아침, 운동하려고 숙소 운동장으로 나갔다. 그런데 어디서 낯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히야야, 너 히야 맞지? 엄마가 수학여행 안 보내줬을 텐데, 네가 여기를 어떻게 왔니?"
히야는 당황을 했다. 그리고는 익숙 버튼을 계속 눌렀지만 아무리 눌러도 소용이 없었다. 히야는 일단 누구인가 싶어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았다. 그가 누구인지 확인한 히야는 갑자기 용서를 빌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권영서 기자 (대전내동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