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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남명선 기자 (잠원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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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고기 정령-제 5화

암흑이 새하얗던 세상을 뒤덮기 시작했다. 커다란 물결처럼 모든 것을 휩쓸어 덮어 버리는 암흑의 파도는 점점 버들이에게로 다가왔다. 잠시 후 세상은 암흑으로 뒤덮였고, 그 세상에는 더 이상 빛이 존재하지 않았다. 버들이는 오들오들 떨면서 질끈 감았던 눈을 떴다. 검은 세상에 자신과 비슷한 물고기 6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아니, 두려움에 떨며 이리저리 몸부림을 쳤다는 비유가 더 맞을지도 모른다.

‘이, 이게 뭐야?’

버들이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른 물고기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때, 버들이의 입에서 단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드디어 모였군. 이제 모두들 시작하자!"

버들이가 말한 게 아니었다. 버들이의 입이 말한 것이었다. 버들이는 자기가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 채 파랗게 겁에 질려 있었다.

"버, 버들아. 무얼...?"

반짝이가 버들이에게 물었다. 반짝이는 달라진 버들이의 모습에 놀란 듯했다.

"내 이름은 버들이가 아니다."

버들이는 그제야 자신이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버들이는 ‘아냐, 난 버들이야!’라고 소리쳤지만 그 소리는 입속에서만 맴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버들이는 자기 몸속에 자기가 갇힌 것만 같았다. 아무리 소리쳐도 말은 나오지 않았고,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자신을 가두고 있는 다른 버들이가 꽉 잡고만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제 다시 지상으로 내려가야 한다."

버들이의 꼬리에 있는 황금 비늘이 환하게 빛을 발했다. 너무나도 환한 빛에 눈도 뜨지 못하던 버들이가 눈을 뜨자, 자신이 살던 계곡이 흐르는 아름다운 숲속이었다.

‘와! 다시 돌아왔다!’

물론 이 말은 버들이의 입 속에서만 울렸다. 버들이, 아니 버들이의 입이 저절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곱 정령을 모으기 위해 천상의 공간을 형성했고, 결국 모두 모이는 데 성공했다. 정령들이여, 기억나지 않는가?"

가장 커다란 물고기가 버들이에게 달려들었다.

"그럼 네가 날 하얀 나라로 불렀단 말이야? 난 우리 엄마 아빠에게 돌아가야 한단 말이야!"

"하아... 이미 길들여졌구나. 정령들이여, 지금간의 기억은 억누르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게나. 모두들 꼬리에 황금 비늘이 있지 않나? 그 비늘은 정령이 깃들었다는 것을 상징하지."

‘그럼 내가 무슨 정령이라는 소린데...어우, 답답해! 왜 말이 안 나오지?’

그때 버들이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하늘에서 운석이 마구 떨어지고, 바다에서는 커다란 파도가 일고, 땅이 마구 갈라지는 장면이었다. 숲은 불타고 있었고 계곡은 바짝 말라 있었다.

‘아... 너무 끔찍한 장면이야...’

버들이는 자신의 목소리를 마구 목구멍으로 밀어 붙였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안간힘을 썼다.

"아... 너무 끔찍한 장면이야!"

드디어 버들이는 말하는 데 성공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 부은 버들이는 헥헥 거리면서도 얼굴이 환해졌다. 옆에서 듣고 있던 6마리의 물고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버들이를 쳐다보았다.

"아, 아, 말할 수 있다!"

버들이가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며 상공을 하늘하늘 날아다녔다. 한 번 말을 꺼내자 더 이상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무언가 목을 막고 있던 게 시원하게 빠진 느낌이었다.

"어, 내가 날고 있어!"

그때, 버들이의 또 다른 목소리가 말했다.

"우리의 사명을 지켜야 한다."

꼬리가 길고 날렵한 물고기가 버들이에게 쏘아붙였다.

"아까부터 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 나도 모르겠어. 그냥 막 내 입이 말을 한단 말이야."

버들이가 지느러미를 훠이훠이 내저었다. 그때 버들이의 지느러미가 살짝 구부러지더니 탁 소리를 내며 다시 펴졌다. 물론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그러자 일곱 마리의 물고기들 앞에 어떠한 장면이 펼쳐졌다. 일곱 마리의 물고기 모두들 놀라 ‘헉’하며 숨을 들이마셨다. 그들의 옆에 있는 버들이의 입 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

남명선 기자 (잠원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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