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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서윤 기자 (이담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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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고서점2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말 안해도 알지. 엄마 때문인가?"

"...엄마는 제게 부담을 안겨줘요."

"학생의 엄마는 학생한테 거는 기대가 큰가보군."

"딱 누구 얘기거든. 항상 똑똑했고, 또 중요한 건 첫째였으니깐."

"그 누구라는 사람은 할머니랑 친한가 봐요."

"암, 그렇고말고. 바로 나 자신인 걸."

할머니는 어진이를 데리고 고서점 이리저리를 돌아다니다 책 두 권을 찾아 꺼내들었습니다. 한 책꽂이에 오래 꽂혀있던 탓인지 묵은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할머니는 어진이에게 그 책을 건네주셨는데 ‘어머니 직업 바꾸기’, ‘막둥이 되기’라는 제목도 참 희한한 책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할머니가 무언가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 어진이는 할머니를 쳐다보았는데, 할머니는 아무런 말도 하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어진이에게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렸습니다.

‘내가 준 책은 네가 엄마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하여 준 거란다. 네가 원하는 내용이 있을 것 같아서지. 이 책들은 요술 책이야. 네가 원하는 부분을 소리 내어 읽으면 그대로 된단다. 그 일들이 현실로 벌어지게 되는 거지. 그러니 신중히 생각하렴. 한 권당 기회는 한 번씩이거든.’

할머니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어진이는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진이가 아무리 할머니를 불러보아도 장난을 치시는 건지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어진이는 일단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대로 책을 폈습니다. 어진이가 먼저 편 책은 ‘어머니 직업 바꾸기’였습니다. 어진이는 문득 할머니가 이 책을 주신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맞벌이를 하며 회사에 다니는 엄마와 주부인 엄마는 확실히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학생 선호 어머니 직업?"

이 책이 만들어진 때는 초등학생을 국민학생이라고 부르는 때였나 봅니다. 어진이는 숨죽여 소제목이 ‘어머니 직업 종류’인 부분을 폈습니다. 가나다순으로 다양한 직업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어진이는 꼼꼼히 직업들을 살폈습니다. 기회는 한 번 뿐이라고 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때 어진이는 짝꿍인 나연이가 생각났습니다. 나연이네 엄마는 식당에서 일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하루종일 바쁘게 일하셔야 하기 때문에 나연이에게 신경 써줄 시간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어진이는 하루만이라도 엄마가 신경을 어진이가 아닌 다른 곳에 써줬으면 하고 바라던 참이었습니다. 어진이는 때 마침 나연이 어머니가 생각난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도 종류가 참 다양하구나. 기사식당 아주머니... 으아! 난 지금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거야!"

어진이가 정신을 차려보니 학교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열심히 수업을 하고 계셨고 친구들은 평소처럼 수업에 집중을 하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진이는 얼른 짝꿍 책을 보고는 교과서를 폈습니다. 혹시라도 선생님께서 어진이에게 질문을 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기 때문입니다.

"박어진! 이 문제 풀어봐라"

"저기 선생님..."

"잔머리 굴리지 말고 어서 풀기나 해!"

"저... 책을 안 펴서요."

어진이는 교실 뒤에 가서 두 손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어진이가 책을 펴지 않은 걸 아신 뒤 단단히 화가 나신 모양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어진이 쪽을 쳐다보며 비실비실 웃기만 합니다. 어진이는 민망하여 고개를 차마 들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은 당장이라도 교무실로 가서 엄마를 불러올 기세셨습니다. 엄마가 오면 또 혼날 텐데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예상대로 선생님은 어진이를 교무실로 데려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엄마가 와서 직접 데려가시라는 말을 덧붙이신 순간, 엄마의 호랑이 같은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박어진, 이제 학교 그만둬라."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에 엄마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그냥 말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어진이는 순간 겁이 났습니다. 학교를 그만두라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어진이는 곰곰이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책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학교는 원래 4시에 끝나잖아. 그렇지?"

"엄마, 학교 늦게 끝난다고 내가 뭐라고 그랬던 적 없잖아."

"아니, 엄마 때문에..."

"엄마. 난 이 학교를 4년이나 다녔고, 또 나는 이 학교가 좋아!"

"아니, 엄마 결정이야. 연재랑 일반 초등학교 같이 다녀!"

정서윤 기자 (이담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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