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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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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나누리기자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추천 : 137 / 조회수 : 1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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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한국사 수업

‘코리아’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고려! 우리나라를 ‘Korea’ 혹은 ‘Corea’라고 하는데, 그 말은 고려에서 유래한 것이다. 아라비아 상인들이 고려를 ‘코리아’라고 불렀던 것에서 생겨난 것인데, 이것이 유럽에 전해지면서 세계인들에게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야말로 고려는 국제적인 국가였던 것이다. 또한 고려는 지금보다 1000년 이상 앞서서 다문화사회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 고려에는 많은 귀화인들이 있었다. 귀화란 다른 나라로 가서 그곳의 국민이 되는 것을 말한다. 고려의 입장에서 보면 고려 사람이 아닌 외국 사람이 고려의 국민이 되는 것이다.


고려시대 귀화인으로는 베트남 계열의 화산 이 씨를 비롯해 중국계로 충주 매 씨와 남양 제갈 씨, 여진계로는 청해 이 씨, 위구르계로는 경주 설 씨, 회회계로는 덕수 장 씨 등이 있었다. 고려에서는 귀화인들에게 주택과 토지를 지급했을 뿐 아니라 당장 생활할 수 있게 옷이나 쌀 등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들을 포섭하려고 했다.


이 같은 모습은 고려인들의 지혜로움 덕분이었다. 즉, 여러 차례 침략을 경험한 고려였지만 약 500년 왕조를 지속시키면서 다양한 귀화인들을 포섭하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면서 이를 발전적으로 승화시켰던 고려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고려인들은 송나라의 청자에서 고려청자를 만들었고, 송나라와 거란의 대장경을 받아들여 고려대장경을 만들었다.


[몽고풍과 고려양이 무얼까]
고려는 1231년부터 여러 차례 몽골의 침입을 받는다. 끈질기게 항쟁을 이어갔지만 1270년 결국 원나라(몽골족)에 공식적으로 복속하게 된다. 이후 고려는 원나라의 정치적 간섭을 받게 되는데, 특히 고려와 원나라 왕실 사이에 혼인이 이루어졌고 그 외의 많은 사람들이 오가게 되었다. 두 나라의 풍속이 서로 전해졌고, 더불어 물품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렇게 원나라의 간섭을 받던 시기에 고려에서 유행했던 몽골의 풍속을 가리켜 몽고풍이라고 한다.


몽고풍의 대표적인 것이 변발과 호복이다. 몽골의 일부 언어와 풍속은 여전히 전해지는 것도 있다. ‘장사치’나 ‘벼슬아치’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치’, 임금의 밥상을 가리키는 ‘수라’라는 말은 몽골어에서 나온 것이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만두, 설렁탕, 소주’등의 음식이나 ‘두루마기, 저고리’ 같은 의복도 몽골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 설렁탕 : 몽골의 음식 중 양고기를 삶아 먹는 슐루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 족두리 : 몽골 여인들이 외출할 때 쓰는 ‘고고’라는 모자에서 유래했다.
- 고기소를 넣은 만두 : 불교를 숭상했던 고려는 육식을 꺼렸는데, 고기소를 넣은 만두가 몽골로부터 들어왔다.
- 철릭 : 몽골식 복장을 호복이라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철릭이다. 철릭은 웃옷과 아랫도리를 이어 붙이고 소매가 헐렁하며 아랫도리는 주름이 많이 잡혀 활동하기에 편리하다. 두루마기가 철릭으로부터 유래했다.


원나라와 고려 사이에 사람들이 왕래하고 물품 등이 교류되면서 고려의 풍습 또한 원나라에 전해져 유행했는데, 이것을 고려양이라고 한다. 고려의 옷, 신발, 모자 같은 복식문화나 어갱(생선국), 계육(닭고기), 인삼주 같은 음식문화 등이 있다. 충렬왕 이후의 왕들은 왕세자 때 원나라 공주와 혼인하여 원나라에 머물렀는데, 이때 고려 세자궁의 생활양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책은 한 시대의 이야기를 설명형으로 늘어놓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듯 만들어진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같은 역사책인데도 유독 지루한 책이 있다. 어려운 용어를 풀어쓰지도 않고 그대로 책에 실어 흐름을 깨기도 한다. 그런 책들은 가뜩이나 역사에 흥미 없던 사람들이 읽게 되면 더욱 역사에 대한 흥미를 깨게 만들어 버린다. 우리 역사에 대해서 바로 알자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읽는 사람 눈높이에서 나온 책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장대한 설명 대신 옛날이야기를 풀어놓듯 정리되어 있다. 또한 사실적인 만화가 그 시대의 사건과 인물들의 감정까지도 묘사해 더욱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시대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써서 온가족이 읽어도 무리 없을 듯하다. 머털이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이두호 선생님의 대표적인 캐릭터라고 한다. 부모님 세대는 다 아신다는 ‘머털이, 누덕 도사, 누룩 거사, 왕질악 도사, 또매, 방실이’가 등장해 역사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그렇게 귀여운 캐릭터 머털이가 소개하는 대로 따라가니 이야기 한 편이 금세 끝났다. 설명형 책 같았으면 읽는데 며칠은 걸렸을 텐데 이 책은 30분만에 다 읽었다. 그 동안 읽었던 어떤 역사책보다도 이 책이 이해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일단 지루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역시 어려운 이야기일수록 만화가 가장 설득력 있는 듯하다. 어려운 우리 역사를 만화로 만들어내니 훨씬 이해하기 쉽게 전달이 되었다.


역사책 하면 관련 사진이나 자료들을 길게 서술하기 마련이어서 아무리 책 읽기를 즐겨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아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설명형 책은 읽다 지치는 경우도 있고, 지루한 설명에 훑어보는 식으로 책 읽기를 마무리하는 경우도 많아서 읽고 나면 오히려 정리가 아닌 더 혼돈만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그 시대에 일어난 사건만 정리해 놓지 않고 이렇듯 상식적인 면까지도 세밀하게 정리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적인 만화 구성에 부족한 건 설명을 따로 해 놓아서 한 시대를 익히고 이해하는데 지루함이 없었다. 구차한 설명 대신 할아버지로부터 옛날이야기를 듣듯 그 시대를 재미있게 풀어 정리한 게 마음에 든다. 흥미로운 만화와 성의 있는 말풍선, 그리고 좀 더 깊이 있게 다룬 설명은 이 책의 모든 시리즈를 다 읽는다면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해 추천한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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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수
북인천여자중학교 / 1학년
2012-04-20 21:41:07
| 편집진님, 채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규원
서울금동초등학교 / 5학년
2012-04-25 10:21:00
| 저도 겨울 방학 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엄선영
회천초등학교 / 6학년
2012-04-25 22:20:14
| 요즘 김진명의 고구려를 읽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역사란 어렵습니다.
또한 저의 시각으로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들이 점점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기사 잘 읽고 갑니다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04-28 19:34:33
| 추천!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져야 진정한 한국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세계사 골고루 자주 만나고 공부해야 겠어요. 역사책도 자주 접하는데, 이 책 역시 읽어보면 역사와 반갑게 만날 수 있었답니다^^ 중학교 생활 즐겁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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