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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 5월 5일

테마1-나의 효도 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지은 기자 (벌말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46 / 조회수 :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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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하셨어요?"

우리 엄마는 새벽 6시, 6시 30분, 7시 이렇게 30분 간격으로 시계 알람을 맞추어 놓는다. 그리고 새벽 6시 알람이 울리기 무섭게 또는 그보다 일찍 눈이 떠지는 날은 그대로 일찍 일어난다. 그리고 아침 일찍 부엌으로 가서 달그락 달그락 아침을 준비한다. 어제 예약해 놓은 밥솥에서는 이미 밥이 다 되었음을 알리는 노래 소리도 흘러 나왔다. 엄마는 빨리빨리 서둘러 아침상을 차리신 후 아빠를 깨운다.


아빠는 어른이라 그런지 엄마가 깨우면 금방 일어나는 편인 것 같다. 아빠가 아침을 드시고 출근 준비를 하는 시간인 6시 30분에 제 2차 알람이 울리고 엄마는 중학생인 오빠를 깨운다. 오빠는 잠이 많이 부족한지 한 번에 금방 일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빠의 출근 준비와 오빠 깨우기가 한창일 즈음 마지막 3차 알람이 울린다. 그것은 바로 나를 깨우기 위한 알람이다.


그 무렵 아빠는 출근을 하는데 항상 내 방에 오셔서 볼에 뽀뽀를 하고 나간다. 엄마는 내 방으로 오셔서 그냥 나를 번쩍 안아다 식탁에 앉혀 놓는다. 난 식탁 의자에 앉아 부시시 눈을 떠 보면 내 눈 앞에는 맛있게 보이는 아침 상이 차려져 있다. 오빠와 나는 아침 밥을 먹고 서로 서로 바쁘게 등교 준비를 한다. 오빠와 내가 학교를 가고 나면 엄마는 마치 전쟁을 치룬 장군처럼 잠시 쉬어야 한다고 하신다. 조용히 차 한잔을 앞에 놓고 그날 그날의 할 일을 생각하면서....


엄마는 매주 금요일마다 그림을 그리러 간다. 그림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몇몇 분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일주일에 한번씩 커다란 가방을 들고 작업실로 향한다. 엄마의 커다란 가방안에는 온갖 미술 도구들로 가득하다. 가끔 집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 같기는 한데 내가 학교 간 후에 그리고 내가 오기 전에 다시 정리하는 통에 보통 때는 엄마의 그림을 볼 일이 별로 없다.


엄마는 일년에 두번 정도 전시회를 하는데 그 곳에 가면 엄마가 그동안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실 우리 엄마는 대학원에서 아동학을 전공하셨다. 이전에 대학교 강사로 활동하다가 나를 임신하고 그만 두셨다고 한다. 아마 오빠와 나를 잘 키워 보겠다고 사회생활을 그만 둔 것 같기는 한데 후회를 하고 계시지는 않나 모르겠다. 난 엄마가 집에 있는 것이 너무너무 좋지만 가끔은 회사를 다니거나 사회활동을 하는 친구 엄마들을 보면 우리 엄마도 계속 활동을 했다면 지금쯤 아주 바쁘거나 혹은 유명해져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엄마는 늘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집에 와 계신다. 집에 돌아온 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 재잘 떠들면 항상 웃음 띄운 얼굴로 들어 주신다. 이렇게 엄마와 웃고 장난치다 보면 학원 갈 시간이 된다. 엄마는 학원 가기 전에 배고플까봐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으신다. 간식을 먹고 학원에 가면 오빠가 학교에서 돌아오고 , 엄마는 오빠랑도 재미있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하지만 오빠도 학원에 가고 나면 엄마는 또 다시 혼자가 된다.


그러나 그 시간이 마냥 한가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를 위한 저녁 준비와 낮에 집을 비운 경우에는 밀린 집안일로 정신이 없이 바쁘단다. 우리 엄마는 회사를 다니지 않지만 어쩌면 우리 집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제일 일찍 일어나서 식사 준비로 시작된 집안 일이 우리가 학원에서 돌아오고, 밤에 아빠가 퇴근하고 식구들 다 잠자리에 들고 마지막 정리까지 하고 엄마가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늘 무엇인가를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청소, 빨래, 다림질 등 집안일은 기본이요, 틈틈이 좋아하시는 책도 읽어야 하고 그림도 그려야 하고, 중간 중간 엄마 친구들과 전화로 대화도 나누어야 하는 등 항상 활기차게 움직인다. 그래서 나는 우리 엄마가 부시시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우리 엄마는 식구들이 다 회사나 학교 가고 난 후에는 절대로 혼자 낮잠을 주무시지 않는다고 한다. 식구들이 밖에서 활기차게 움직이는 동안 엄마도 무엇이든 발전적인 것을 하고 싶으셔서 시간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매일 살림하는 엄마의 일상이 그리 재미있지는 않을 것 같다. 늘 반복 되는 밥짓기, 청소하기, 빨래하기, 다림질하기 등이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는 그 시간 외에 조금씩 짬을 내서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그림을 그리러 가기, 일주일에 한번은 좋은 강의 듣기, 일주일에 한번은 좋은 사람들과 만나 차 마시고 대화 나누기. 일주일에 적어도 책 한권은 읽기 등등 같은 생활이지만 조금이라도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게, 그래서 늘 우리 가족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을 한다.


난 사실 우리가 학교 간 사이에 엄마는 늘 놀거나 쉬는 줄 만 알았다, 그래서 학교 가기 싫은 날은 "엄마는 참 좋겠다, 집에서 매일 매일 놀고"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의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엄마의 생각을 알아보니 내가 느끼는 엄마의 모습보다 훨씬 더 열심히 살고 계셨다.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집안일을 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우리 가족들을 위해 애써 주는 우리 엄마. 비록 멋진 사회인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래도 난 우리 엄마가 제일 좋다.

이지은 기자 (벌말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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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1-05-07 20:34:54
| 저는 너무 한가해서 탈입니다. 엄마의 생활에 대해 잘 쓰셨네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5-07 22:47:31
| 어머니의 일상생활에 대해서 잘 쓰셨군요. 어머니께서 가장 힘드신 것 같습니다.
송태희
2011-05-09 11:16:06
| 엄마의 일상과 엄마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네요. 좋은 딸인가봐요...
박상현
성곡초등학교 / 5학년
2011-05-10 15:13:28
| 역시 엄마들은 매우 바쁘신 것 같다.
정지연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
2011-05-10 21:36:31
| 엄마들은 정말 바쁘신 생활을 보내시는 것 같아요
민현식
중부초등학교 / 5학년
2011-05-12 21:49:02
| 아~그렇군요. 저도 엄마가 조금 시간이 많으실거라고 생각했는데...저도 다시 생각해봐야 겠어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5-13 17:43:06
| 이지은 기자님, 저도 원래 엄마가 한가 하다고 생각하고 늘 놀아 달라고 졸랐는데 엄마가 엄청 바쁘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장민교
대구교육대학교안동부설초등학교 / 5학년
2011-05-15 11:43:10
| 엄마들은 항상 바빠요. 우리 어머니는 가게를 하시는데 오전에 청소하고 언니랑 내가 먹을것 준비하고 빨래하고..밥 늦은 시간에 오시면 또 설겆이하고..나는 피곤하면 그냥 씻고 잘수 있는데 어머니는 아파도 쉴수가 없는것 같아요.
이성원
대구 율원 초등학교 / 6학년
2011-05-15 16:33:35
| 엄마의 생활에대해 잘아시네요.
이지우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1-05-16 13:54:26
| 저희 엄마도 항상 바쁘세요~엄마가 아프시다고 누워계시면 걱정이 되기도 해요..
박신영
이매초등학교 / 4학년
2011-05-16 22:06:31
| 저희 엄마도 매일 바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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