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나누리기자 (냉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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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엄마께서 아람누리 극장에서 열리는 최수열 지휘자님이 지휘하시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하셨다. 그 말을 듣자 나는 몇일전 신문에서 본 최수열 지휘자님의 인터뷰가 생각이났다. 최수열 지휘자님은 독일에서 활동 중이신데 작년 6월 독일현대음악전문단체인 앙상블 모데른이 주관한 오디션에서 동양인 최초로 지휘 부문에서 선발되어 지금 그곳의 부지휘자로 활동중이시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인터뷰를 하고싶어 주최측인 고양문화재단에 문의를 하여 인터뷰를 요청하였지만 허락을 받지는 못하였다. 할 수 없이 나는 토요일에 음악회에 가서 직접 부딪쳐보기로 했다. 그래서 공연 1부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그곳에서 일하시는 스태프분께 가서 지휘자님께 여쭈어 봐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몇분 후 스태프분께서 오셔서 허락을 받았다고 도움을 주셔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휘자님께 미리 허락을 받지 못해 예의에 어긋난 것 같았는데 그래도 기분좋게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정말 멋지신 것 같다.
음악회도 정말 재미있었다. 1부는 박쥐서곡과 모짜르트 플르트협주곡이었는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목관악기에 대하여 이해하기가 쉬웠다. 2부에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이었는데 2악장에서 좀 졸았다. 하지만 4악장에서 빠르고 힘차게 연주해서 잠이 달아났다. 앵콜곡이 나오지않아 좀 아쉬웠다.
이렇게 연주가 끝나고 나는 무대 뒤 출연자 대기실로 가서 최수열지휘자님을 만나게 되었다.
1) 언제 처음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고, 여러 음악 장르 중 어떻게 지휘를 선택하시게 되셨나요?
지휘지님) 저의 아버지께서 작곡가셨어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음악회에 자주 다니게 되었어요. 솔직히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니고... 음악가가 되고 싶진 않았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음악에 관심이 생기고 음악이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오케스트라 악기의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지휘를 하려면 여러 악기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피아노 뿐만 아니라 클라리넷,플루트, 트럼펫, 콘트라베이스, 전통악기인 해금 등 여러 악기를 배우기도 했단다.
2) 그런데 저는 클래식 음악이 좀 어렵게 느껴지는데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현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보았는데 음악이 어지럽고 시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대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지휘자님) 사실 현대음악은 어린이한테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저도 현대음악 지휘를 많이 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아요. 어떻게 하면 좀더 가까워 질수 있냐면, 예를들면 오늘 연주회처럼 해설을 함께 한다든지 음악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영상이나 그림장치가 있으면 좀더 낫지 않을까 해요. 그러면 현대음악을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3) 지금까지 지휘하신 공연 중에 어떤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지휘자님)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솔직히 어떤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하는 공연은 없어요. 왜냐하면 모든 공연이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다 즐겁기 때문이에요.
4) 앞으로 어떤 지휘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지휘자님) 저는 거창하게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고 싶다거나 하는 꿈은 없어요. 물론 또 그렇게 되면 좋겠지요. 하지만 저는 지금 독일에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든 해외에서든 저와 만나는 오케스트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러니까 작은 악단이든 좀 덜 자란 오케스트라이든 제가 가서 지휘자로써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휘자가 된다면 제가 행복할 것 같아요.
5) 마지막으로 지휘는 ♥ 이다.
지휘자님) 하하 그런 질문도 많이 받는데요. 저에게 지휘는 ‘공장의 현장감독이다’. 왜냐하면 복잡하게 그려진 설계도를 여러 사람들이 하나씩 꿰맞추어 건물을 쌓듯이, 작곡가가 음악을 만들면 우린 그 악보를 보고 여러 연주자와 함께 맞춰 멋진 연주를 완벽히 해야 하잖아요. 저는 그 음악을 잘 지휘하는 현장감독이구요. 하하.
나는 음악회에 몇번 가보았지만 최수열지휘자님 처럼 젊은 지휘자는 처음 보았다. 최수열지휘자님께서는 지휘자로서 뭔가 틀을 깨는 지휘계의 백남준이신 것 같다. 나도 항상 생각의 틀을 깨는 창의적인 어린이가 되어야 겠다.
김성현 나누리기자 (냉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