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나누리기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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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시험이다. 언제 쯤이면 이 지겨운 시험기간이 끝날지도 감을 못 잡겠다. 오늘은 사회 시험과 수학 시험을 본다고 한다. 딱 내가 싫어하고 약한 과목만 골라서 본다. 선생님도 참 매정하시지....
애들 생각도 좀 하시지... 그래서 교실에 들어가자 마자 애들이 좌절하거나 평소엔 잘하지도 않던 열공 모드로 들어갔었나보다. 나도 먼저 제일 약한 사회부터 보는데 그나마 잘 외워졌다.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조용해지고 아무도 일어나지를 않는다. 난 너무 어지럽다. 뭐가 뭔지를 모르겠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시작해 본다. 사회만큼은 잘 보겠노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막상 시험만 보면 왜 이렇게 머리 속이 하얘지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연필도 굴려보고, 눈을 감고 생각해 보고, 몇 분이 지났을까? 벌써 시험지를 내는 아이들도 있다.
‘선생님은 왜 이런 문제만 골라서 내시지?’ 나오라는 시험 문제의 답은 안 주고 머리 속에서는 이렇게 쓸데 없는 말만 골라서 준다. 생각할수록 너무 어려워진다. 쉬운 문제는 벌써 다풀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문제가 시험지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난 완전 적에게 항복을 해야 하는 상태다. 고민끝에 ‘어떻게든 답을 써야 한다.’ 라는 생각만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어떻게든 쓴 후에 냈는데, 시험 결과가 어떨지 무섭다. 긴장도 된다. 아마 시험 결과가 나온 후에 나의 운명은 나의 엄마에게 달렸을 것 같다.
김진호 나누리기자 (운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