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민 기자 (서울영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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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수아다. 과학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발명품 만들기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탄 적도 있고, 고장난 물건도 잘 고친다. 그래서 친구들은 나에게 고장난 물건을 가져와 고쳐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상 과학책만 보고 궁금한 것을 실험 하니까 늦게까지 숙제와 공부를 하게 되어 늦잠을 자곤 한다. 어제는 시간을 멈춰서 나만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 때문에 늦게 잤다. 오늘 가장 친한 친구인 민애가 학교에 같이 가자고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 나와서 민애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몇 번씩이나 했다. 학교에서는 과학시간에 우리 몸에 대해서 배웠다. 소화기관, 배설기관 등 물론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우리 몸이 숨을 멈추면 큰일이 난다는 것도. 그런데 시간도 멈추면 큰일이 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시계를 뜯어 살펴보아야 겠다. 참. 오늘 민애랑 숙제 같이 하기로 했는데 숙제 얼른 끝내고 같이 시계를 살펴 보자고 해야겠다. 민애는 책을 보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못보니까.
방과후에 민애와 같이 집에 오는 길에 물어 보았다. "민애야, 우리 몸에서 숨을 멈추면 큰일나는 것처럼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멈추게 한다면 큰일날까?" 민애가 말했다. "글쎄? 나야 시간을 멈출 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민애는 내가 기다리던 대답을 했다. "그치? 그래서 말이야. 내가 오늘 너랑 같이 숙제를 하고 시계를 뜯어서 살펴 보고 연구해 보려고 하는데 같이 할래?" 정말 부탁하는 표정으로 물어봤다. "글쎄 네가 인체에 비유한 것과 똑같이 하면 궁금한 것을 알아 보기 위해서 사람을 뜯어서..............으악!!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회의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한 번 더 민애를 설득했다. "그건 그래. 하지만 난 한 번 시간을 멈춰보고 싶어. 너와 나처럼 꼭 하루가 길어졌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 "그리고 다른 사람은 다 얼음! 인데 나만 땡! 처럼 움직인다고 생각해봐. 정말 짜릿하지 않니?" 민애가 처음 듣는다는 듯이 되뇌었다. "얼음! 땡!?"
"응. 얼음! 땡!이 어때서?" 내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얼음은 멈추는거도 땡은 다시 움직이게 하는 거지?" 갑자기 민애가 신이나서 말했다. "어..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휘몰아 치는거 같은데 정확하게 아이디어가 떠오르진 않아." 답답해 하면서 내가 말했다. "혹시 온 세상 시계를 물에 넣고 얼려버린다는 생각은 아니지?" 민애가 썰렁한 농담은 듣기 싫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야! 그러면 온 세상 사람들이 할 일을 하잖아. 그리고 시계만 멈추게 하는 거는 할 수 있어. 건전지를 빼면 되는거야. 하지만 해와 달이 뜨면서 날이 바뀌고, 달이 바뀌고, 년도가 바뀔텐데 밤이 되면 사람들이 자고, 아침이 되면 닭이 사람을 깨우고, 해가 가장 높이 뜨면 점심밥을 먹고, 배고프면 간식먹고, 어두워 지면 자고....."어느 덧 집에 도착해 있었다.
"벌써 집에 다 왔네. 일단 숙제를 해 보자.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어."
"그래. 넌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잘 아니?"
"너의 가장친한 친구니까~"
-2편에서 계속됩니다~
최지민 기자 (서울영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