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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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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기자 (추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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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분홍구두를 찾아서

8월22일 개학 첫날부터 실내화가 없어졌다. 분명히 방학동안 깨끗이 씻어서 말려둔 내 실내화, 아침시간에 신고 들어가서, 체육시간에 운동장에서 수업이 끝나고 교실로 들어가려는데, 보이지 않았다. 재밌고 즐겁던 기분이 순간 싸악 사라지고, 많이 속상했다.


그 때 갑자기 읽은 책 중에서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죽은 아이들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오빠 알리와 여동생 자라의 이야기였다. 여기에서 오빠 알리가 여동생 자라의 분홍색 구두를 잃어버리는 내용이 나온다.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신발도 그 한 켤레가 전부인데, 잃어버리다니……. 너무 불쌍했다. 그리고 내가 자라라면, 친구들이 보는 데 창피해서 오빠한테 많이 화를 냈을 것 같다. 하지만, 자라는 오빠의 잘못과 실수를 이해하고 받아주었다. 물론, 나의 상황과 조금은 다를 수도 있다.


어쨌든, 그날부터 알리와 자라는 신발을 바꿔서 신으며 학교에 다녔다. 자라는 오전반, 오빠는 오후반!친구들과 같이 뛰어 놀지도 못하고,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야 하는 자라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자라는 로야라는 아이가 자신의 분홍 구두를 신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로야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자기네보다 더 가난한 것을 보고 ‘쟤한테도 잘 어울리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있다.


나라면 집에 들어가 내 신발임을 밝히고, 돌려받으려고 했을 것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교회당의 새벽종 치는 일을 하셨다. 그런데, 평소에 새 신발이 생기면, 동네 노인정이나 가난한 사람집 문 앞에 놔두고 오시곤 했다고 한다. 자기보다 더 불쌍한 사람을 늘 생각하고 생활했던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 때문에 속상해하기도 했던 우리 할머니.


나도 그런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 번도 아니고 계속 그렇게 실천하기가 정말 힘든 것 같다. 왜냐하면, 나쁜 생각과 나쁜 말을 해대는 친구나 언니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내가 학교에서 인정받는 것이 꽤나 싫은 모양이다. 이런 사람들은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날 좋아하게 될까?


학교에서는 실내화뿐만 아니라, 교과서나 물감 등도 없어졌지만, 제일 문제는 가난하다는 이유, 키가 작다는 이유 등으로 왕따를 시키거나, 전학 온 외부지역의 친구가 잘한다고 시기 질투하면서 괴롭히는 일들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잃어버린 실내화를 정말로 나보다 더 필요로 하는 친구가 신고 있기를 바란다…….

이고은 기자 (추부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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