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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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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지 나누리기자 (여수한려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77 / 조회수 :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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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여름날의 기적 중편-3

"엥?"

"내가 이 아이 어머니라고요."

내 엄마라고 나서는 이 사람은 아까 내게 솜을 주셨던 아주머니였다.

"이 목걸이를 내가 줬어요."

그 아저씨는 아주머니를 위아래로 한번 훑어보더니

"얼씨구, 끼니도 거르게 생긴 사람이 무슨 돈이 있어서 저 귀한 목걸이를…"

"아저씨,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아니, 이 녀석이!"

"아저씨는 창피하지도 않아요? 남의 물건이나 탐내고 정말~ 아저씨는 어른이잖아요!"

"이 녀석이 어른 무서운 줄도 모르고 안하무인이네! 에라이!"

퍽, 아저씨가 그 무식한 손으로 내 따귀를 후려갈겼다.

나는 그 힘에 밀려 나가 떨어졌고 아주머니께서 나를 부축하여 일으켜주셨다.

"아니, 다 큰 어른이 애한테 뭐하는 짓입니까? 쯧쯧."

"듣자하니 말이 심하시네. 어른이 되가지고 애한테 손찌검이나 하고."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한마디씩 내뱉었다.

"당신이 뭔데 우리 애를 때려요!"

"이 아줌씨가!"

"내가 뭐요? 당신이 아무 죄도 없는 우리 아들 얼굴에 손찌검을 하니까 그러죠!

댁이 비슷한 목걸이를 잃어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목소리 크다고 자랑하는 겁니까? "

"기가 막히네! 기가 막혀. 알았수다! 그럼 이 목걸이가 당신 거라는 증거라도 있습니까?"

"그, 그럼 당신은 그게 당신 거란 증거 있나요?"

길이 사람들로 북적이자 어수선해지기 시작하였다.

"뭐하는 짓입니까!"

복만이의 삼촌이다.

"성태 삼촌?"

"복만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데 사람 오가지도 못하게 길을 막고 있어?"

"아니 그게 저 목걸이 때문에…"

"목걸이가 어쨌는데?"

"저 목걸이. 저 형아 건데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자기꺼라고 우겨서."

"거 참! 꼬마야, 내가 언제 저 목걸이가 내거라고 우겼냐? 응? 제 것 제 것이라고 하는 게 뭐가 잘못됐다는 거냐? "

"아니 이 양반이,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치죠?"

" 아, 아줌마 일단 진정합시다. 아저씨도요. 목걸이 일은 그렇다 치고 이렇게 사람 다니는 길을 막고 있어야 겠습니까? "

" 좋수다. 나도 저 유도리없는 아줌씨 상대하는 거 달갑지 않으니까 목걸이만 돌려받으면 가겠수다."

" 아저씨한테 돌려줄 목걸이 없으니까 그냥 돌아가시죠~ "

"이게 진짜!"

"저기 진정하세요. 진정 하시라니까. 보니까 애도 때린 거 같고 저 목걸이 당신꺼란 증인도 없는 거 같은데 길 막고 계시지 말고 그만합시다."

"자네, 생각을 해보게. 옷도 저리 꾀죄죄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귀한 목걸이를 들고 다니겠수? 괜히 편들지 말게나. 그리고 내가 애를 때렸다고? 난 때린 기억이 없는데."

"속지 마세요! 저 아저씨가 분명 제 뺨을 때렸다고요."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러냐? 지가 달라 들어놓고 저 녀석 말 지어내는 것 좀 보세.

아~ 너 같은 애들은 딱 매가 약이지, 으하하…"

이 말을 끝내자 아저씨는 몇 번 휘청거리더니 이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어떻게 된 건지 영문도 모른 채 주변은 시끄러워지고 나중에서야 술에 취하고 난동을 부린 사실을 알았다.

"하긴 그게 맨 정신으로 할 짓이야? 처음엔 정신병자인줄 알았다니까."

"맞어. 맞어 얘 너도 조심하고 다녀라. 세상에 별 사람 다 있다."

몇 마디 하더니 사람들도 다시 때지어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아주머니!"

"응?"

" 아까 정말 고마웠어요. 정말 우리 엄마인줄 알았다니까요~"

"별거 아니야. 서로 상부상조하고 살아야지."


또 그렇게 몇 날 며칠을 길을 걷다보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UN군의 지원과 맥아더 장군의 멋진 전략 덕분에 서울이 수복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한시름 놓았다며 조금 여유러워졌다.

우리도 다리를 주무르며 휴식을 취했다.

"엄마! 엄마! 나 변소 가고 싶은데."

" 어떻게 하지? 이 근처에는 변소가 없을 텐데."

"왜 그러세요?"

"반짝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은가봐. 근데 이 근처에 변소 없지?"

" 없는 거 같은데. 저기 숲에서 누고 오라고 해요."

"사람들 없으니까 저기가서 누고 올래? 엄마랑 같이 가자. 애들아 여기서 좀 기다려 줄 수 있겠니?"

"네, 반짝 아 빨리 와~ "

반짝이는 머리를 양 갈래로 따고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머니와는 닮지 않은 게 아빠를 닮은 것 같았다.

"오룡이형. 나 할 말이 있는데…"

"응? 뭔데 그래?"

"그 목걸이 좀 보여주면 안 될까?"

이제야 내가 그날 이후 주머니 속에 목걸이를 꾹 눌러 넣어 놓은 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다.

난 목걸이를 꺼내어 복만이에게 건네주었다.

"형, 아무래도 이 목걸이. 맞는 거 같아."

" 응? 뭐가? 아! 미안해 복만아. 처음부터 줬어야 됐는데 거기서 주었다고 말하면

그런 아저씨같은 사람들이 나올까봐 내거라고 말해버렸어 자, 가져가."

"고마워, 형 근데 내가 걷는 동안에 생각한 게 있는데… 한번 들어봐."

"뭘 생각했는데 그런 의미심장한 얼굴을 하고 있어?"

"북한이 우리를 힘으로 통일시키려고 그러니까, 공산주의? 그걸로 만들라고 전쟁을 한다고 했잖아."

"응, 근데 왜?"

"우린 민주주의니까 민주주의에 걸맞게 대화와 타협으로 통일을 이뤄보는거 어때? "

"우와~ 끝내주게 좋은 생각인데? 근데 뭘 어떻게 할 건데?"

"북한이건 남한이건 전쟁이 좋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그러니까 피난민들을 모아서 전쟁 반대 시위를 하면 되지 않을까?"

오늘 전쟁 때문에 황패해진 이 나라에 잊혀져 버린 빛을 다시 보게 되었다.

"복만아! 넌 천재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헤헤, 내가 다한 건 아니고 그때 그 할아버지가 말해준거에 보태봤어."

할아버지께선 분명 말씀하셨다. 복만이는 우리나라의 빛이 될 것이라고.

"형, 아주머니가 늦게 오는 거 같지 않아?"

" 그러게, 벌써 20분이 넘었는데 왜 이렇게 안 오지?"

숲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멀리서 아줌마가 눈물을 흘리며 미친 듯이 달려왔다.

" 아이고! 애들아, 큰일 났다."

박현지 나누리기자 (여수한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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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벼리
곡성중앙초등학교 / 6학년
2011-09-04 18:42:02
| 우와, 사이툴로 그린 그림인가요? 정말 잘 그리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동화도 정말 재미있어요!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1-09-05 19:07:17
| 다음화가 정말 기대되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정말 궁금해요.
허린
원광중학교 / 1학년
2011-09-14 14:54:47
| 제가 6.25 전쟁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정말 그때의 상황이 잘 반영된 것 같아요. 추천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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