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을 읽고
나는 오래전부터 ‘봉이 김선달’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다. 바로 아빠의 친구 중에 ‘봉이 김선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아저씨가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는 그 아저씨는 우스개 소리도 잘하고 정도 많다. 또 꾀가 많아서 사람들의 약을 잘 올리는 편이다. 아빠 말로는 친구들 중에서 힘이 있다고 으스대는 사람들이 주로 그 아저씨의 표적이 된다고 한다.
아빠의 친구와 비슷하다는 실제 ‘봉이 김선달’은 내 기대와는 달랐다. 어찌보면 사기꾼이나 다름없는 그의 행동들을 보면서 나는 통쾌하다는 생각보다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무엇보다 한양장사꾼에게 주인없는 대동강 물을 오천냥이라는 비싼 값에 팔아먹은 이야기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에 눈이 먼 한양장사꾼이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봉이 김선달의 행동은 분명 나쁜 사기다. 만약 모두가 봉이 김선달처럼 행동한다면 분명 그 나라는 엉망이 되고 말 것이다.
나는 차라리 책을 읽기 전에 우리 아빠 친구의 별명으로만 ‘봉이 김선달’을 알고 있을 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약한 사람들을 돌보고, 돈과 힘을 가지고 자기 이익만을 챙기는 사람들을 혼내주는 ‘봉이 김선달’이 멋지게 보이는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혼내주기 위해 법을 어기면서까지 나서는 것은 잘못이 분명하다. 아무리 그 뜻이 좋고 순수하다고 하더라고 옳고 바른 길을 걸어 그 뜻을 이루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