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97호 12월 20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권나연 기자 (서울내발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2 / 조회수 : 621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내 마음은 초등학생 -2

‘딩동댕동 딩동댕동’

"수업 시작한다! 늦게 온 사람 빨리 자리에 가서 앉아!"

한경은 선생님, 우리 6학년 2반 담임선생님이시다.

"자, 1교시 수학이지! 수학교과서...23쪽 피고, 수익숙제 안한사람 일어나!"

선생님이 말씀을 끝내시자 숙제 안한 애들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숙제 안한 애들은 점심시간에 남아서 교실청소하고, 진도 빨리 나가자."

정말이지 한경은 선생님의 수업은 재미가 없다. 원래 수업이 재밌어야 하는 법은 없지만, 한경은 선생님은 우리와 첫 만남 때부터 기본자세가 안되어 있다, 뭐가 이랬다, 어쨌다, 꾸지람이 먼저였다.

오늘도 학교 수업 잘 듣기로 나 혼자 다짐한 것은 깨지고 말았다. 그 다짐은 내일로 또 미뤄질 수밖에 없다. 수업을 잘 들으려 노력해도 수업 흐름이 자꾸만 깨져 집중이 흐트러지곤 한다. 오늘 기분도 별로였다, 학교가 끝나고 단짝 승빈이를 두고 혼자 집으로 오는 길을 터벅터벅 걸었다. 그때였다.

"앗 깜짝이야! 누구야?"

누가 내 등을 밀었기에 난 뒤를 돌았다.

"어..? 박승빈?"

"너 어떻게 날 두고 갈 수가 있어? 그리고 나 계속 너 뒤에서 니 이름 불렀는데 너 아는 체도 안하더라?"

"아니, 그게, 휴... 그래, 내가 미안. 나 멍하게 있었나봐. 아침부터 김승주랑 울 선생님 때문에 기분이 별로다."

우리 둘은 천천히 걷는 동안 한참 말이 없었다. 갑자기 승빈이가 할 말이 있었는지 날 툭 건드렸다.

"있잖아. 내일 내 생일파티 하기로 했잖아. 그거 취소됐어."

"왜? 뭐 때문에?"

"일이 있어. 집안 사정 때문에. 괜찮아지면 말해줄게."

"야! 단짝사이에 그러기냐? 참,"

"그럼 넌 뭔데? 나도 오늘 기분 안 좋았는데 너 기분 안 좋다고, 계속 그랬냐?"

"아! 몰라! 모른다고!"

난 실내화주머니를 이리저리 흔들며 뛰어갔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래. 난, 난 말이지. 기분이 그리 안 좋은 건 아니었어. 그리고 승빈이한테 그렇게 대해주고 싶지도 않았어. 내가,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학교 다녀왔습니다!"

내가 큰소리로 외쳤다.

"아무도 없네! 아, 오늘 김새주! 너 왜 이런 거야!"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큰소리로 외쳤다.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요즘 김승주 데리고 김승주는 걔 친구랑, 엄마는 아줌마들이랑 실컷 놀다가 저녁 늦게 돌아오는 엄마. 난 학원 많으니까, 뭐 그런 이유로 갑자기 슬퍼졌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껴안고 한참 울었다.

‘삐삐삐삐삐삐 삐리리’

"새주야, 엄마 왔다!"

"다녀오셨어요."

"새주야, 있잖아. 내일 토요일이니까 하루 종일 집에 있을 거지?"

"응."

"내일 사촌 건후랑 건후 친구들이랑 한강 간다는데 우리도 같이 갈까하는데? 좋지? 간다고 해놨으니까 가자!"

"엄만 내 의견도 안 물어보고 간다네. 흥, 맘대로 하셔!"

김건후, 가까이 사는 5학년 사촌이다. 김건후랑 걔 친구들이랑은 많이 놀아봐서 친하다. 다 남자애들이고 나만 여자긴 하지만.....

‘음, 내일 놀러간다고..? 그러면 내일은 머리 양 갈래로 묶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 입어야겠다!’

난 양 갈래를 좋아한다. 귀여워 보이고 난 귀여운 걸 좋아한다. 내 친구들은 다 어른스러운 걸 좋아하지만 말이다.

오늘은 좀 쉬고 내일 놀러 갔다와서 공부해야지, 내일이 기대된다. 아니 아주 조금 기대된다.

권나연 기자 (서울내발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렌즈속세상

놀이터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110/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