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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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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원 기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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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친구-5

그 다음날, 오늘 만은 서인주와 학교로 같이 가주기로 했다. 어찌나 종알종알 거리던지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학교로 가니까 박소진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서미르도 앉아 있었다. 난 서미르한테 웃으며 인사했다.

" 서미르! 안녕? "


그러자 서미르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 안녕? "


난 재빨리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서인주를 한번 쳐다보았다. 서인주는 강재연이랑 책상 선 넘은 것 같고 싸우고 있었다. 난 쿡쿡 거렸다. 갑자기 박소진이 나에게 쪽지를 보냈다. 안을 펼쳐보니까 내용은 이랬다.


[ 나 오늘 강보라한테 고백 할 건데……. 취향 좀 알려줘. ]


난 편지를 보고 피식 웃고 말았다. 그냥 로맨틱하게 하지, 간단하게. 보라는 감정이 풍부해서 금방 울어버리는데. 보라를 항상 유심히 관찰하던데, 뭘.


[ 음……. 강보라는 핑크빛 장미꽃을 좋아하고, 로맨틱하고 예쁜 거 좋아해.]

[ 그래? 고마워. 네 정보가 유용하게 쓰일 거야.]

[ 근데 나 서미르랑 사귀기로 했어. 어제. 내가 먼저 고백했다.]


그러자 박소진이 토끼눈을 해서 날 쳐다봤다. 난 손가락으로 v를 하며 웃었다.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강보라가 들어왔다. 보라는 자리에 앉고는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난 박소진에게 윙크를 날리며 보라가 왔다는 것을 알렸다. 박소진이 다시 윙크를 날리며 알겠다고 했다.


1교시가 지나고 쉬는 시간이자, 내가 기지개를 피고 있을 때, 서미르가 나에게 뭘 건네주었다. 네모난 상자였다. 상자 뚜껑을 열어보니까 껌은 물체가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다. 사탕과 초콜릿이었다. 난 어리둥절했다.

"이걸 왜 나한테?!"

그러니까 서미르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오늘 화이트 데이잖아!" "진짜? 어쨋든 선물은 고마워!"


드디어 알았다. 왜 하필 오늘 박소진이 강보라한테 고백한다고 했는지.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나도 그냥 오늘 할 걸…….그럼 그 깡패 오빠들도 안 만났을 텐데……. 그냥 어차피 고백할거, 후회 없기로 했다.


갑자기 서미르가 나한테 말했다.
"저녁 7시에 학교 앞으로 나와. 알았지? "

난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혹시……. 그 깡패 오빠가 나 검사하려고 그러나?


3 교시는 체육이었다. 이번 시간에도 역시 피구를 하였다. 나와 서미르는 같은 팀, 강보라와 박소진은 같은 팀이었다. 강재연이 공을 던졌다. 나한테 던졌다. 난 당황해서 못 피할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서미르가 내 앞으로 달려오더니 공을 잡았다. 난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 박소진도 당황한 눈치였다. 서미르는 나한테 공을 내미었다.


"고마워."
난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공을 던졌다. 서인주가 맞았다. 결국 피구는 우리 팀이 승리하였다. 난 서미르를 바라보았다. 서미르는 나를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난 반대로 웃어 주었다. 박소진은 강보라를 바라보고 구해주는 기사였고, 난 박소진을 바라보았지만 구원 받지 못하였고, 결국 서미르가 날 구해주는 기사가 되고, 우린 서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학교가 끝나고, 나랑 서미르는 같이 갔다. 갑자기 부끄러워 졌다. 드디어 서미르 집에 다 오자, 서미르가 다시 한 번 말했다.
"꼭 나와."
난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 6시쯤이 되자, 난 슬슬 궁금했다. 박소진이랑 강보라는 잘 되고 있을지 궁금했다. 난 못 참고 그냥 서미르가 나오라는 놀이터에 가서 그네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에서 박소진의 목소리인데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지원 기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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