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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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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44 / 조회수 :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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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궁전(9)

크리스틴은 그날 저녁을 잘 먹을 수 없었다. 버터에 살짝 조린 옥수수는 늘 크리스틴의 몫이었지만 그는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흐느적거리는 쥘쩨(독일식 음식으로, 생선이나 고기로 만든 젤리)를 포크로 이리저리 쑤셔댔다. 왕비는 오랜만에 크리스틴의 옆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원했지만, 크리스틴은 나아질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크리스틴은 자기가 먹던 옥수수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왕은 크리스틴에게 ‘파이라도 조금 먹으렴. 분명 배가 고플 테니까.’ 라고만 말했다.

크리스틴은 조금 있다가 방으로 올라갔다. 가정부 엘렌의 죽음은 매우 큰 사건이었다. 크리스틴이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한 하녀가 크리스틴을 불렀다.
"실례하지만, 왕께서 부르셨어요. 지금 당장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크리스틴과 하녀는 공식적인 회의가 열릴 때만 사용하는 대형 홀로 들어섰다. 맨 꼭대기에는 왕이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옆에는 왕비가 있었다. 옆으로 된 탁자에는 다과상이 차려져 있었으며, 크리스틴의 언니들도 앉아 있었다. 하녀는 왕에게 고개를 잠시 까닥이더니, 크리스틴을 맨 마지막 의자에 앉혔다. 반대편에는 버튼을 비롯한 여러 중요한 일들을 담당하는 하인이나 하녀들이 앉아 있었다.

왕은 볼펜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주의를 끌었다.
"알다시피 오늘 점심쯤에 가정부 엘렌이 죽었습니다. 가정부 엘렌은 크리스틴 공주의 가정부였고, 늘 재치 있는 사람이었죠. 비록 큰 충격을 우리에게 안겨주었으나 가정부 엘렌의 중요성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왕은 말을 마친 뒤, 자리에 앉았다. 그 다음 의사가 홀 가운데로 나왔다.

"엘렌이 죽은 원인은 심장마비였습니다. 그동안 휴식을 줬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거절한 채 여러 일들을 도맡아 하는 헌신적인 정신 때문에 건강이 나빠진 것입니다. 응접실 하녀가 다리부상으로 병원에 실려 갔을 때만 해도 자신이 청소를 도맡았죠."
의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왕은 두루마리를 펼쳤다.
"가정부 엘렌이 죽자마자 큰 골칫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는 엘렌이 너무 열심히 일 하는 것 같아, 정원에 별장을 하나 지어 줬었죠. 하지만 엘렌이 죽자마자 그 별장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 별장을 철거하려고 했는데 매우 수준 높은 건축술로 별장을 지었기에, 철거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중에 누가 가질 분이 없으신가요?"

처음에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죽은 사람이 예전에 살던 별장이니 꺼림칙했던 것이다. 나중에는 버튼이 ‘그 별장은 물이 자주 새나요?’란 질문을 던진 것이 다였다. 크리스틴은 그 별장을 잘 알고 있었다. 엘렌과 친했기 때문에 그 쪽에 많이 가 보았기 때문이었다.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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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민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2012-09-24 22:33:12
| 정말로 재미있네요!기대 많이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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