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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2월 20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서영 기자 (손곡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9 / 조회수 :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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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언니들- 8화

다음날 아침 8시 10분이었다. 대강당에 모인 우리들은 무척 시끌벅적했다. 많고 많은 날라리 언니들이 있었다. 약 30명 정도되는 언니들의 이름을 다 부르면 힘들기 때문에 먼저 날라리 언니들의 모임을 소개해 보아야 겠다.


이 언니들의 모임은 전부터 있었지만 특히 이번 해는 가장 심한 듯 했다. 그 누구든 날라리 언니들을 보면 머리를 숙여야 할 것이다. 언니들의 조 모임의 계기란 것은 없다. 계기가 있다면, 아이들을 괴롭히는 조건이었을 것이다. 그 언니들은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구차하게 괴롭힌다. 또 자기네들끼리 어울려 다니고 남자친구와 쏘다니기도 한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언니들의 패션이다. 날라리 언니들은 머리를 다 풀고 다닌다. 그리고 겨울에는 핫팬츠에 스타킹을 입고 여름에는 짧은 반바지를 입는다. 그것이 무슨 상징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아침마다 ‘오늘은 하얀 스웨터에 긴 청바지로 입자.’ 하고 문자질을 보내는 것일까? 역시 패션 소통 방법도 가지각색인 언니들이었다.


이제 모임을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조원을 소개하겠다. 모임의 우두머리는 진희 언니고, 우리언니는 부조장 정도가 된다. 조원은 은수 언니, 소정이의 언니인 소민이 언니, 현미 언니 등으로 진희 언니와 우리언니까지 포함해 5명 정도가 됬다. 더 있는지는 아직 나는 처음 들어왔기 때문에 모르는 노릇이었다. 아, 내가 너무 말을 많이 했나 보다.


내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사이에 진희 언니가 대강당의 단상 위로 올라가 소리쳤다.


"10분간 자기와 놀 친구랑 휴식해!"


나는 물론 소정이와 놀았다. 나는 진희 언니와 멤버들을 살펴 보았다. 모두 깔깔 웃고 떠들며 휴대폰이나 거울을 보거나, 또는 악세서리를 만지고 있었다. 그 나머지는 합창부원이라 단상 위에 올라가기 어려웠다. 그것은 오로지 진희 언니의 허락을 받아야지 올라올 수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내 의자를 발로 차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현미 언니였다.


"야, 너 앉으라고! 몇 번이나 말해! 그 옆에 분홍 머리띠도!"


아, 내가 잠시 다른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다가 넋을 놓았나 보다. 소정이는 바짝 움츠러 들어 자신의 분홍 머리띠를 조용히 만지작 만지작 거렸다. 우리는 동시에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현미 언니는 몸을 돌려 다시 친구들과 수다를 떨려고 하더니, 다시 말을 했다.


"앞으로 조심해!"


정말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게 별 탈 없이 1달이 지나갔다. 그 길고도 짧은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쳤지만 여전히 나는 언니들이 언제 공격할 지 몰라 두려움과 공포심만 느낄 뿐이었다. ‘어떻게든 이 언니들의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늘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 항상 고개도 숙여 다니고,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게 했다. 때문에 나는 언니들과는 별다른 ‘정’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 나를 보고 언니가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너는 왜 이렇게 우리 눈치를 보는 거니? 나는 너의 언니고 너는 나의 동생이잖아. 요즘 너무 눈에 띄게 달라졌어. 혼자 궁시렁거리질 않나, 나한테 하던 잔소리도 안하질 않나. 나는 너의 시끌벅적 했던 때가 보고 싶어. 조용하고 얌전한 유나가 아닌, 나의 진짜 동생 유나 말이야."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과연 나의 언니랑, 내가 달라진 모습이 연관이 있을까? 어차피 조용히 있으면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날라리처럼 계속하고 다닐 텐데, 뭐. 그런데 1달이 저물어가자 나의 상식관을 깬 사건이 있었다. 그 날에 진희 언니는 날라리 언니들의 몫까지 아이스크림을 사 왔다.


‘4월에 아이스크림이라...’


언니들은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던 터라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현미 언니가 먹음직스러운 아이스크림을 든 채 나를 보며 말했다.


"먹을래, 유나야?"


나는...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 제안에 대해 승락을 했다. 평소 내 성격대로 라면 거절을 했을 텐데. 왜일까?


언니는 나를 향해 씩 웃어 보았다.


"이리로 와. 초콜릿 맛하고 바닐라 있는데 뭐 먹을래? 나는 초코는 별로더라. 초코는 너무 달고, 또 찐득거리거든. 바닐라도 뭐 그닥 반갑지는 않지만 먹을 만해. 나는 사실 딸기를 좋아하거든. 그런데 안타깝게도 딸기가 없네. 나는..."


언니의 조잘거리는 말소리는 나는 조용히 듣기만 했다. 어쩜 저렇게 1달 전에 훈계를 들어 놓고 이제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건네는 걸까? 새삼 신기하기만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언니가 밉지는 않았다. 그냥... 가슴이 먹먹할 뿐이었다. 어쩐지 모르는 동지심도 들었다. 아마도 ‘현미 언니도 나와 같은 경험이 많았을 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언니를 보며 말했다.


"그냥 바닐라 맛 주세요, 언니."


언니는 활짝 웃고는 나한테 아이스크림을 건네 주었다.


"예전에 언니가 말 때문에 화가 났었니, 유나야?"

"아뇨."


내 옆에 있던 키가 큰 6학년 학생이 말했다.


"혹 내가 싫어 지더라도 그 말은 마음속에 두지 말았으면 좋겠어. 네 언니 말대로는 너가 너무 변했다나 뭐라나. 유리는 너가 너무 말 한마디에도 예민한 아이라고 하니까 말이야."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언니는 아이스크림을 반쯤 먹은채 다시 알토 파트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이 언니들...’


나는 눈을 살짝 감은채 말했다.

"재밌어지겠는 걸?"

박서영 기자 (손곡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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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
2012-10-20 17:48:57
| 재미있어요^^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추천 꾸~~욱!
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10-20 23:49:44
| 날라리 언니들이 점점...친절해지네요.
황혜민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2-10-23 21:36:10
| 언니들이 변덕쟁이같지는 않은데..
노지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2012-10-29 00:00:02
| 재미있어요!!
박서영
손곡초등학교 / 5학년
2012-11-01 21:16:59
| 나중에 크나큰 반전이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
이혜지
남원초등학교 / 5학년
2012-11-09 18:00:18
| 우와~~1화부터 보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는것 같아요~~^^
다음화도 기대 할께요~~
박서영
손곡초등학교 / 5학년
2012-11-09 21:33:05
| 감사합니다 정지연,이혜지,노지원 기자님^^ 응원에 힘입어 더욱
열심히 써야 겠어요!
봉지민
손곡초등학교 / 6학년
2012-12-01 16:23:54
| 같은 학교 기자로서 진짜 꾸준히 챙겨보고 있는데요^^
진짜 재밌는데요??
근데 우리 학교도 그런 얘들이 대게 있습니다..
박서영
손곡초등학교 / 5학년
2013-01-20 21:16:39
| 어... 우리 학교 6학년 기자님은
없는지 알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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