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 (서울동자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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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뒤, 아이린과 유진은 근처 스티커 사진 숍을 들렀다.
"먼저, 모범생 사진! 이건 어떻게 하지?"
아이린이 물었다.
"그냥 안경 쓰고 책 펴고 교복 입으면 되는 거 아니야?"
유진이 자신 있게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해 보자."
10분 뒤, 아이린은 신나게 꾸미기 시작했다. 자신의 머리에는 리본을 달고 검은색 뿔테 안경을 썼다. 유진의 얼굴에는 파란색 뿔테 안경과 카리스마 표시를 해 주었다. 그렇게 꾸미다 보니, 어느새 두 번째 사진을 찍을 시간이 왔다.
"행복한 표정이라, 아이린!"
유진이 말했다.
"왜?"
아이린이 대답했다.
"네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안고 있다고 생각하고 찍자."
"그래, 간다! 타이머 준비! 3, 2, ~1!"
찰칵!
"아이린, 네가 꾸며라."
유진은 화장실을 간다면서 자리를 피했다.
사실 유진은 류민의 전화를 받으러 나간 것이다. 아이린은 그것도 모르고 혼자 하트를 그리고 볼 터치를 했다. 그 사이, 류민과 유진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고유진! 아이린이 전학 오기 전에 내가 한 말, 지금 대답해줘."
류민이 따지듯이 말하자, 유진은 따스하게 대답할 마음이 식어갔다.
"나? 아~ 네가 고백한 거? 나 네가 정말 싫다. 알겠냐?"
하지만 류민은 당황한 기색 없이 외쳤다.
"그렇다면, 누굴 좋아하는데? 어? 설마 그 미국 촌뜨기 박아이..."
"함부로 말하지 마!" 유진은 화가나 외쳤다.
"맞구나, 고유진. 아, 이를 어쩌나? 난 네게 사과할 마음도 없고, 곧 이소문은 멀리 퍼져갈 것이다."
류민이 비아냥거리자, 유진은 할 말을 다 퍼부었다.
"야, 민! 넌 말이야, 어떻게 네 쌍둥이 남동생 진이와 눈곱만큼도 똑같은 게 없냐? 그리고 아이린은 공부도 잘하고, 너를 26표로 누르고 반장이 된 애야. 그리고 너 그거 아냐? 아이린은 예뻐. 까맣고 찰랑찰랑한 머릿결에 눈썹은 진하고 속눈썹도 긴, 피부도 좋은 얼마나 예쁜 아이인데. 그런데 넌 부스스한 노란 머리에다 떡이 지고, 눈썹은 싹 민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속눈썹은 짧고, 피부는 까무잡잡하잖아! 거기다 넌 성격이 더럽잖--"
류민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격이 더럽다는 말은 참을 수가 없었다.
"유진아, 박아이린은 가수 리나라고! 그래서 내가 너에게 알려주려고..."
눈물이 솟구쳤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때, 아이린이 등장했다. 10분 동안 유진이 오질 않자, 걱정이 되어 나온 것이다. 그녀는 충격을 받아 쓰러졌고, 유진은 구급차를 부르고, 영원히 류민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유진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아이린은 과연 가수 리나일까?’.
아이린은 깨어나자마자 핸드폰을 찾았다.
‘민이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지? 이럴 순 없어.’
UCAN사장님께 전화하려고 하는 순간 유진이 들어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이린을 안았다. 차갑던 아이린의 몸이 따뜻해져 갔다.
"유진...고마워..."
한 줄기의 눈물이 아이린의 뺨을 타고 흘렀다.
박소영 기자 (서울동자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