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친구-6

‘어? 박소진이잖아. 혹시... 지금 고백하고 있는 중인가? 이런 건 훔쳐보면 안되는 건데!’

난 슬금슬금 안 들키게 조심하면서 천천히 다가갔다. 어? 그런데... 박소진과 강보라가 아니었다. 박소진 옆에는 서미르가 있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니까 서로 뭐라고 하는지 들렸다. 처음에는 서미르가 말을 꺼냈다.

"너, 강보라 좋아하지?"

난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서미르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박소진도 당황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내 얼굴을 바꾸고 태연한 척 했다. 아니, 태연한 척 하려고 엄청 애쓰는 것 같았다.

"응. 어떻게 알았어? 혹시... 서아린이 알려줬냐?"

아이구, 맙소사. 나까지 휘말리게 생겼다. 서미르는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서... 서아린도 알고 있다고? 그, 그게 정말이야?"

"응. 걔가 말해준거 아니었어? "

"아니. 내 짐작이었는데... 어쨋든, 내 용건은 그게 아니야. 너, 서아린 좋아하냐?"

난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박소진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몰랐다.

"음... 어... 그게..."

난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뛰쳐나왔다.

"잠시만! 미안해, 나 다 들었어. 박소진, 나 서미르랑 약속있어. 미안한데, 그래서 좀 납치할게!"

난 장난스레 웃으면서 서미르가 눈치채지 못하게 눈을 찡긋했다. 서미르는 얼떨결에 나한테 이끌려 왔다. 서미르랑 나는 그네에 앉아서 가만히 있었다. 나는 순간 발끈해서 서미르한테 물어봤다.

"서미르! 너 왜 박소진한테 새삼스럽게 그런 질문을 해? 듣는 내가 더 긴장이 되었어. 휴..."

"그냥. 박소진이 너랑 강보라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너 나랑 사귀기로 했잖아. 그런데 깨질까봐 무서워서..."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런 걱정으로 어쩔줄 몰라하는 서미르의 모습은 처음 봤다.

"그냥, 나한테 먼저 물어보지 그랬어. 걔가 나한테 먼저 고백하면, 네 이야기를 듣고 거절하면 되잖아. 왜 사람이 한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 서미르 너, 오늘 진짜 너답지 않아.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어? 나한테라도 이야기해. 든든한 여친이 있는 데 무슨 걱정이 있다구."

서미르는 날 보더니 픽 웃었다. 나도 따라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아마, 날 많이 좋아하나 보다. 이런 반응까지는 상상도 못했는데...

다음날 학교에 가니까 보라가 안나왔다. 박소진을 보니까 표정이 우울해 보였다. 무슨 일 있었나, 걱정이 되었다. 2 교시가 지나고 참다 못해서 물어보았다.

"박소진, 어제 강보라랑 무슨 일 있었어? 왜 그렇게 얼굴이 안좋아? 보라도 안나오구. 혹시... 거절당한 거야? 그런 거야?"

"응... 내가 너무 느끼해서 싫대. 딴 여자애들한테도 잘해준다고 금방 정 떠날 것 같아서 싫은가 봐."

나참, 보라도 너무 심했다. 어쨌든, 학교 끝나고 박소진이랑 보라네 집에 다녀와야겠다.

노지원 기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조영진 본촌초등학교 / 4학년 2012-10-06 15:00:23 | 좋은 글 올려주셔서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10-08 19:30:21 | 이야기가 흥미진진 하네요. 다음편이 기대되요!!^^ 추천하고 갈께요~ 심유민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2012-10-09 22:06:08 | 다음 편 기대할게요~ 이승민 천안용암초등학교 / 5학년 2012-10-11 21:37:18 | 기대할게요^^ 노지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2012-10-29 00:00:31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