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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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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연 기자 (서울용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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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난한 것이 맞아?(1)

내 이름은 수민이다. 우리 집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이 수상하다.

"혹시 우리 집이 억만장자의 집? 아닐 거다. 우리 집은 가난해."

계속 이런 생각만 한다. 우리 집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생각이 들었던 날은 내가 5학년 입학할 때, 가난한 우리 집에 사는 엄마가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 엄마들과 같이 학교에 왔다. 가난해 보이는 옷을 입고 가난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올 것이 뻔했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또 이상한 옷과 머리 스타일을 하고 와서 놀림을 받을까봐 엄마를 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엄마 속이 상할까... 뒤를 봤더니 웬일인지 친구들 엄마가 우리 엄마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어머나, 정말이에요?"

"정말 부러워요. 그런 옷 한 번쯤은 입고 싶네요."

처음엔 ‘가난한 옷을 보며 놀리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러워하는 말투여서 난 그 일을 공책에 적었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비밀을 알아낼거야’‘라고 외쳤다.

또 다른 수상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5학년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맞은 크리스마스 날이다. 엄마는 전과 같이 선물을 주지 않았다. 대신 엄마는 친구들과 놀러나갔다. 항상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돈도 없는데 친구들과 놀러나갈 돈이 어디서 나는지 말이다. 나도 같이 엄마를 따라 나섰다.

"엄마, 오늘도 어디 가요?"

약간 퉁명스럽게 말했다.

"글쎄... 우리 수민이가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스테이크!"

나도 모르게 크게 말하고는 입을 막아버렸다. 엄마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그 돈이 어디서 날까? 더욱 수상한 것은 아빠다. 유명한 전자제품 가게에서 일하면서 왜 지금까지 돈이 없을까? 돈을 못 번다는 건 일을 잘 못한다는 건가? 회사에 잘 다니시는 걸 보면 그것도 아닌데... 그러고 보니 학교에 내는 돈도 아빠가 낸다. 그 돈이 어디서 났지? 집안을 샅샅이 뒤지고 봐도 10원 한 푼도 없다. 궁금증 풍선이 터지려고 한다.

어느 날은 우리 집이 억만장자의 집이라는 증거를 얻었다. 엄마가 아주 두툼한 수표가 든 봉투를 아빠한테 건네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 수표로 요즘 새로 나온 옷 좀 사다 주세요."

"응, 남은 수표는 은행에 바꿔달라고 해서 다시 갔다 줄게요."

나는 속으로 ‘우리의 낡은 집과 낡은 옷과 엉망진창인 머리와 안 어울리는 수표네. 어디서 났지?’ 라고 말했다.

정말 우리 집은 억만장자의 집인가 하는 순간, 공책에 그 일도 적었다. 그 순간 아빠한테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들킬 뻔했다. 깜짝 놀란 나는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말을 더듬으며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방에서 그러니까... 뭐...뭐하고 계셨어요...요?”

"아니란다, 너한텐 비밀이야."

정말 수상한 말이다. 대신 궁금증 풍선이 조금씩 바람이 빠져간다는 것을 느꼈다.

방수연 기자 (서울용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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