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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96 / 조회수 :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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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다파 -1회

"문자도착~"

귀여운 목소리 음성으로 문자를 알리는 알림음이 왔다.

‘솔기야, 우리 집에 오지 않을래? -아한’

아한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한이는 내 단짝친구가 아닌데. 그래도 난 아한이 집에 가기로 하고 무슨 아파트 몇 동 몇 호인지 물어보았다.

‘응, 솔기야. 와준다니 정말 고마워. 사실 난 스터디 다파에 들어가고 싶어서 그랬어. 내 아파트는 R아파트 5동 2505호야.’

R아파트?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아파트 이름을 보니 럭셔리 한 아파트일 것만 같았다. 스터디 다파는 내 성이 ‘다’ 씨라서 공부하는 모임으로 스터디 다파다. 그래서 내 별명이 다슬기인 이유도 그거다. 나는 연수 언니보고 아한이의 아파트인 R아파트에 데려다 달라고 할 참이었다.

"응, 알았어."

연수 언니는 착하다. 연수 언니는 고모 딸이다. 고모가 잠깐 해외 공부를 하러 고모부랑 같이 가신다고 하셔서, 잠시 와 있는 거다. 친언니인 다민이 언니보다 훨씬 더 좋다.

"R아파트? 응, 데려다 주지 뭐."

나는 연수 언니 손을 꼭 잡고 딱 R아파트 입구에서 손을 흔들고 헤어졌다. 그리고 문자를 다시 확인해서 5동 2505호인 것을 확인했다. 이름보다 아한이 아파트는 정말 허름했다. 아파트 층수는 하늘을 뚫을 듯 높지만, 페인트는 다 벗겨지고 아파트에 새겨진 ‘R’ 이라는 알파벳은 일부분이 지워져서 ‘P’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여기, 맞나?"

들어가자마자 여기저기 광고물이 붙어있었다. 엘리베이터도 엄청 조그마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낙서가 많았다. 나는 25층에 도착해서 벨을 눌렀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니, 아한이의 문 앞에는 광고물에, 낙서에, 너무 더러웠다. 하지만 이런 집이 창피하지도 않은 지 불러내는 아한이가 대단하다고 생각될 뿐이었다.

"어, 솔기 왔어? 미안해, 늦게 열어 줘서. 내 집 작지? 미안해. 우리 엄마가 맛있는 거 해 주고 일 나가셨다."

"일도 나가셔?"

"응, 오후 일로 아르바이트 하셔. 내가 자꾸 다른 아파트로 이사하자고 졸라도 아무 말씀 안 하셔. 호호. 11동은 그나마 깨끗한데, 휴. 너는 내가 믿으니까."

나는 두리번거렸다.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기저기 광고물이 붙어 있었다. 무슨 ‘다이어트 클럽. R아파트 11동 바로 앞.’이나 ‘905호 바로 앞 과외 받아요’ 등 붙어있는 것뿐만 아니라 뒹굴고 있었다. 너무 불쌍했다.

"다름이 아니라, 나, 스터디 다파에 들어가도 되니?"

"응. 당연히 되지. 자, 여기에 전화번호와 아파트 주소, 이름 적어."

그 때, 내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솔기야,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집이 좀 못 사는 것 같은 애는 스터디 다파에 끼워주지 마. -스터디 다파의 부반장 세린이가’

난 그 순간 멍해졌다. 그렇지만 아한이가 못산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못산다고 해서 못 끼워 줄 건 없다.

‘어이, 유세린. 계속 그딴 식으로 할 거야? 아한이도 끼울 거니까 기록부에 써 놓기나 해.’

그러자 세린이의 답장은 더 충격적이었다.

‘못 살면 그 애 집에 못 가니까. 아니 거기 가는 자체가 창피해. 아니면 너 밀어내고 내가 스터디 유파로 만들어 버릴 거야.’

휴, 그런 마음씨로 어떻게 부반장이 되어 반을 이끌려나. 나는 할 수 없이 전화를 걸었다.

"헤헤, 왜?"

"너, 절대 그런 말 하지 마. 아니면 너 대신 윤지를 부반장으로 만들어 버릴 거니까."

나는 내 용건만 하고 끊어 버렸다. 그 때 전화가 다시 왔다.

"너, 내가 윤지를 왕따로 만들거야. 이유는 너 때문이라고 말할 거야. 너한테 누명 씌울 거라고. 나도 너 싫어. 나도 너 싫단 말이야. 난 지금 윤지랑 단짝이지만 난 말할 거야. ‘솔기가 윤지 너 왕따 시키래’라고 할 거니까. 호호, 두고 봐. 나의 재미난 게임이 시작될 것이니. 흐흐."

뭐야, 이건? 누군지 보니 세린이는 틀림없는 세린이었다. 뭐, 뭐지? 윤지를 왕따를 만들다니.

"너, 너."

어떡하지?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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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12-11 17:32:42
| 나쁜 세린이!!! 일이 잘 되면 좋겠네요.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2-12-11 22:36:39
| 앞으로 세린이의 나쁜 마음이 어떻게 변하게 될 지 기대하게 되는데요. 우리 초등학생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어서 잘 와닿네요.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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