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채원 기자 (한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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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라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요구에 학교 사서 선생님께서는 ‘우아한 거짓말’이라는 책을 건네주셨다. 겉표지를 언뜻 보았을 때는 재미없는 소설책으로 보였다. ‘고상하고 기품이 있으며 아름다운’의 의미가 있는 ‘우아한’과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하는 말’인 ‘거짓말’이 합쳐진 책 제목은 무엇인가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책은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는 말과 함께 시작한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마치 최면을 당한 듯 주인공 천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중학생이라면 한창 즐겁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놀아야 할 시기에, 뜨개질을 좋아했던 천지는 빨간 뜨개실로 스스로 목을 매달아 죽는다. 엄마는 천지의 죽음에 대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천지의 언니 만지는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같은 반 친구 화연이는 천지가 죽음으로서 왕따가 된다.
‘도대체 천지는 왜 죽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계속 책을 읽어 나갔다. 아빠를 잃고 학교를 수차례 옮겨 다닌 천지는, 앞에서는 천지를 좋아하는 척하고 뒤에서는 험담과 이상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는 화연이 때문에 힘들어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마치 텔레비전에서나 보는 슬프고 복잡한 인생의 한 가운데 천지가 있었던 것이다.
무엇이 천지를 죽음으로 이르게 했는지 마지막 책장을 덮고서도 결국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엄마와 언니가 마지막 순간에라도 달려와, 자신의 자살을 막아 주기를 바랐던 천지의 마음이 전해졌다. 주변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아한 거짓말’을 통하여 누군가에게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 때로는 큰 상처를 주기도 하고, 진정한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는 우리에게 조금의 생각할 여유를 주는 ‘우아한 거짓말’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곽채원 기자 (한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