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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서윤 기자 (이담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79 / 조회수 :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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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 고서점1

"어진아!"
"응?"
"영어 공부하니?"
"책 읽는데 방해하지 마! He is a pilot. She is a dancer."
"우리 딸 열심히 하네!"


어진이는 얼른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뺐습니다. 만약 엄마가 이 모습을 보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아까 전에 생각 난 영어문장이 떠오르지 못했다면 분명 엄마한테 혼났을 게 분명합니다. 어진이는 이어폰을 이어폰함 안에 잘 정리해두고 진짜 영어책을 꺼냈습니다. 조금 있으면 엄마가 들어올게 분명합니다.


"어진아! 제발 밥 좀 먹어"
"엄마도, 참! 내가 뭐 어린 앤가."
"엄마 보기엔 넌 애기야, 애기!"


엄마는 진짜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또, 동생 연재가 투정을 부린 모양입니다. 그것이 아니면 엄마가 기다림 없이 올 이유가 없습니다. 엄마는 어진이의 책상 위에 있는 영어 원서와 영어교과서들이 뿌듯한 모양입니다. 어진이가 먼저 나간 뒤 잘 정리해두었습니다.


"어진아, 빨리 먹고 스쿨버스 타야지!"
"연재는?"
"잊어버렸니? 연재는 일반 초등학교에 배정했다고 말했잖아."
"뭐야, 연재는 왜 일반초등학교 인건데?"
"어진아! 연재가 너 때문에 얼마나 희생했는지 알아? 엄마는 연재한테 너무 미안해. "


어진이는 엄마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억울해서 그랬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엄마는 어진에게 욕심이 많다고 합니다. 사실입니다. 어진이는 욕심이 많습니다. 항상 최고가 되고 싶고, 좋은 학교 가고 싶고, 어진이보다 더 잘하는 아이가 있는 것도 싫어합니다.


"첫날이니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항상 주연이 되라. 들러리 되지 말고."
"엄마는 안가?"
"엄마들이 많이 따라가네. 그런데 넌 이제 4학년 되는 건데 엄마가 꼭 가야겠어?"

어진이는 두 말 않고 씩씩하게 스쿨버스를 타러 가는 척 했습니다. 만약 대들기라도 한다면 엄마가 단단히 충격을 받으실 게 보입니다. 벌써 11년 째. 정말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이 척 들어맞습니다. 그런데 어진이는 계속 생각하다보니 화가 납니다. 정작 화내야할 사람은 자신인데 꼭 먼저 엄마가 화냅니다. 어진이는 화가 나서 돌멩이를 툭 쳤습니다. 돌멩이는 어느 고서점 앞으로 떨어졌습니다. 어진이는 신기한 마음에 스쿨버스를 타러가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고서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허, 양반! 첫 손님이야. 이제 그만 두자고."
"그럴까? 나도 이제 그 말 할 참이었어. 그럼 갈게."

어진이는 자신 옆을 지나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긴 흰 생머리에 흰 색 한복을 입은 차림이라니! 문득 저 할아버지는 창피하지도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진이는 천천히 고서점을 둘러보았습니다. 모두 헌책이었습니다. 구릿구릿한 헌 책 냄새가 났지만 오늘따라 상쾌했습니다.

"학생은 어떤 책을 찾으시나?"
"그냥 둘러보는 거예요."
"학생 오늘 기분이 별로지?"
"네?"
"기분이 별로냐고."
"할머니가 그걸 어떻게 아세요?"

정서윤 기자 (이담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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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2-12-06 16:15:23
| 다음편 너무 궁금해요~
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12-08 20:02:45
| 와~ 정말 재밌네요 다음편이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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