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욱 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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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오목천동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관할 ‘국립축산과학원’, 그 이름만 들어도 어떤 일을 하는 곳이고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은 갈 것이다.
기자가 국립축산과학원을 방문한 11월 28일에는 겨울비치고 무척 많은 양의 비와 우박이 내렸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한 길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아도 과학원은 없을 것 같은 농촌의 풍경 속을 한참 헤매다가, 아주 어렵게 국립축산과학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찾은 곳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막연히 상상하던 국립축산과학원의 모습과는 달랐기 때문인지, 국립축산과학원에 들어서자마자 그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하는 연구와 마련된 시설들은 더욱 놀라웠다.
2009년 개원한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산업의 신 성장 동력 창출 및 지속가능한 축산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곳으로, 우수 한우 선발 및 축군을 조성하고 한국형 씨돼지의 개발 및 보급 가축 유전자원을 국가적으로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물론 이밖에도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는데, 쉽게 말해 축산물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들을 담당하여 연구하고 처리하는 기관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축산업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소와 돼지를 사육하는 축산농가에서는 축사를 자주 청소해주어 전염병으로부터 소와 돼지를 보호하게 된다. 이때 처리하게 되는 가축들의 배설물 역시 국립축산과학원에서의 연구대상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배설물을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액체상태의 배설물로 만들어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와 돼지가 먹는 사료 또한 가장 이상적인 영양상태의 사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도와 축산농가의 소득증가를 이룰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서 세계종자은행의 위대함에 대한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우리의 농산물인 ‘청양고추’의 종자를 미국업체가 종자은행에 등록하였다고 한다.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모든 청양고추는 미국에 로열티를 지불하며 생산하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축산업계에서도 이런 일이 없으란 법이 없다. 그래서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우수한 종자를 가진 국산돼지를 가지고 한국형 씨돼지 개발에 힘쓰고 있다. 더 나아가 한우 DNA분석을 통해 보다 나은 품종을 가진 한우를 생산하는 연구에도 힘을 쓰고 있다고 하니, 국립축산과학원의 역할과 임무는 실로 광범위하다.
그뿐 아니라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돼지 장기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임상실험을 통해 점차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의료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들이 하루 빨리 임상실험에 성공하여, 질병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국립축산과학원이 희망을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푸른누리 기자들은 홍보관과 동물생명과학관을 견학하며 국립축산과학원에 대한 홍보동영상을 보았다. 또 동물세포 이식 장면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우유를 이용하여 맛있는 스트링 치즈를 직접 만들거나 발효음료를 만들어 보는 기회도 가졌다.
처음 국립축산과학원 취재를 나섰을 때는 도시에서 사는 기자에게는 너무나 동떨어진 연구를 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취재를 가서 보니 부지불식중 국립축산과학원이 우리 삶에 관여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내가 마신 우유 한 잔, 토스트 속에 넣어 먹었던 치즈 한 장, 저녁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먹었던 한우, 그리고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임상실험들, 그 어느 것 하나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드러나진 않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사실이 와 닿는 취재였다.
오세욱 기자 (서울금동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