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주 기자 (도남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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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 보니 민수가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자전거가 마당에 놓여 있었습니다. 민수가 돌아온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마당으로 엄마와 아빠가 함께 나오셨습니다.
"민수야, 민수가 자전거를 갖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아빠가 시내로 가 자전거를 사왔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자전거를 타는 것이 능숙하지 않은 민수는 자전거를 끌고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운동장에 서서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려놓고 페달을 밟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몸이 기우뚱 하더니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무릎이 찡하고 아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흔들거리다 앞으로 넘어지기를 몇 번 반복했지만, 페달을 밟아 한걸음씩 나아갈 때면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아기와 같은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비록 학교 운동장을 반 바퀴도 못 돌고 넘어지곤 했지만, 민수는 나무에서 새들을 구경만 하는 새가 아닌 하늘을 날 수 있는 새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다보니 어느덧 시계는 저녁을 가리켰습니다. 공부할 때는 시간이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가더니 자전거 탈 때는 시간이 KTX 기차처럼 빠릅니다.
이튿날, 민수는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탔습니다. 드디어 아이들과 자전거를 함께 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빠르게 가는데 민수 혼자 느리게 가서 욕심도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또 다시 넘어지기를 반복하기도 했지만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 자전거를 탔습니다. 불안 불안하긴 했지만 운동장 한 바퀴를 겨우 돈 민수는 곧장 한 바퀴를 더 돌았습니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돌았습니다.
민수는 더 넓은 들길로 나아갔습니다. 들길 가득 민수의 자전거 동그라미가 그려졌습니다. 이틀 만에 다 배운 자전거로 어디든지 갈수 있다는 생각에 민수는 구름 위에서 페달을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날 밤, 민수는 자전거 페달을 돌리며 준서와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을 지나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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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주 기자 (도남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