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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호 2월 7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81 / 조회수 :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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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14)

베티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힘도 없었고 목소리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저 안 들키기를 바라며 들어갈 뿐이었다. 스마티는 여유 만만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일단 우리는 지금 스트레이븐 니콜렛의 집으로 들어왔어. 여기가 어디지?"

그 말에 다들 주위를 둘러보았다. 집은 너무나 고풍스러웠으므로 흠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금박무늬가 새겨진 기둥의 화려함에 벨리시안은 눈을 떼지 못했다.

"여기는 바로 헛간이야! 창고로 쓰이고 있는 곳이라고! 우리가 때맞춰 잘 미행해 왔구나. 이제 들어가서 고양이를……."

베티는 마음이 급해져서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5명의 고양이만 잠들어 있었다. 스마티와 벨리시안의 입이 딱 벌어졌다.

"뭐야, 고작 이것밖에 안 돼?"
" 덫을 놨다면서 100마리도 안 되잖아?"

스마티와 벨리시안은 이렇게 투덜거리며 자고 있는 고양이들을 깨웠다. 고양이들에게 간단한 소개를 하고 온 목적을 밝혔다.

베티는 고양이들에게 데운 우유를 준 후, 바구니에 모두 넣었다. 벨리시안까지 넣자 베티는 벨리시안에게 잠깐 속삭였다.

"벨리시안, 네가 고양이들에게 여러 이야기나 자장가를 들려줘서 잠들게 해."

모두 나가려고 할 때 스트레이븐 니콜렛이 문 앞에 떡 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베티는 여전히 옷가게에서 산 옷을 입고 있었으므로 스트레이븐 니콜렛은 베티가 귀부인인 줄 아는 모양이었다.

"안녕하신가요, 부인.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나저나 여기는 웬일이시죠?"

베티는 잽싸게 머리를 굴렸다. 아빠가 여는 빵집에서 귀부인이 하는 행동을 봐 둔 적이 있었다.

"오, 안녕하세요. 사실은 어제 신문을 봤거든요. 그런데 고양이를 가두셨다고요? 그 점에 대해서 질문이 있어서 왔습니다."

스트레이븐 니콜렛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의심을 풀었다. 그는 시계를 보더니 베티를 안으로 데리고 갔다. 집안은 포근하고 따뜻했으며 벽난로가 보기 좋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베티를 의자에 앉게 하고서 차를 만들러 갔다.

"혹시 애완동물 기르세요? 저는 기르거든요."

베티는 스마티를 쓰다듬으며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애썼다. 스트레이븐 니콜렛은 베티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네, 길러요. 저기 새장에 있는 울새가 제 애완동물이죠. 울음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답니다, 부인"

그는 차가 끓기 시작하자 찻잔에 조심스럽게 따랐다. 넘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양이 적지도 않았다. 베티는 차에 설탕을 약간 넣고 휘휘 저어댔다. 잠시 후, 여러 과자와 과일들이 나왔다. 마음 같아서는 다 홀랑 입에 털어 넣어 버리고 싶었지만, 지금 그는 귀부인으로 되어 있었다.

"어머나, 정말 황홀하군요. 이건 프랑스제 과자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봉봉사탕에다가 무화과도 있네요. 정말 맛있는 것들이죠."

베티는 어떤 귀부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써 먹었다. 스트레이븐 니콜렛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물어볼 것이 뭐 있냐고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몇 마리의 고양이를 잡았는지 궁금할 뿐이죠. 남편이 꼭 알아 와야 한대요."

스트레이븐 니콜렛은 5명밖에 잡지 못했다고 했다. 얼마 후 베티는 집을 나와서 그의 진짜 집으로 갔다.

"아, 스마티! 우리의 임무도 끝이야. 이 5마리의 고양이와 벨리시안은 조만간 헛간에서 키울 거야. 이해하지, 스마티?"

스마티의 밝은 울음소리가 베티의 귓전을 맴돌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양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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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04 21:10:55
| 우와~ 멋있어요. 말괄량이 베티가 귀부인으로! 고양이들을 빨리 구하길 바라요.
양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06 11:22:57
| 양현서 기자님, 곧있으면 이 소설도 끝나요. 비록 인기가 없는 소설이었지만,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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