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아이 (10장)

우리는 다급해져서 소리를 질렀다.

"도와줘요!"
카롤누나는 바보같이 소리쳤다.

"누구 없어요? "

조프리형도 덤벙거리며 애원했다.

하지만 아무리 소리를 질러보아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다들 주변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베릴이 얼굴이 새빨개져서 컥컥거리며 말했다.

"봐, 저기! 녹조류가 배 위로 올라오고 있다고! 저 멀리 다른 녹조류들이 오고 있어."

베릴은 징그러운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베릴의 말이 맞았다. 녹조류들은 우리 배 주위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게다가 몇몇 녹조류는 감히 우리의 뗏목 틈 사이로 기어들어가 뗏목을 잘게 부수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뗏목이 부서져 나가고 미끈거리는 녹조류는 더더욱 많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카롤누나에게 말했다.

"누나가 노래를 불러봐! 어서! " 간혹 소설에는 사자에게 쫓기다가 노래를 불러주면 잔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안 통할게 뻔하지만 이 녹조류들은 왠지 동화 속에서 나온 것 같았다. 세상에 움직이는 녹조류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지만 카롤누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지금은 한가하게 노래 부를 시간은 없거든, 오스카! 넌 정말 엉뚱하구나!"

나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고 결국 카롤누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음치에 박치였다. 녹조류들은 카롤누나의 노래는 듣지도 않았다. 그저 뗏목을 부수기에 힘쓸 뿐이었다. 카롤누나가 포기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내 노래 솜씨로는 안 돼. 누구 노래 잘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나는 원래 못 부르고, 베릴은 노래까지 배우기에는 시간이 없었고, 조프리형은 변성기였기 때문에 아무도 노래를 잘할 사람이 없었다. 모두 훌쩍거리며 질질 짜고 있을 때 조프리형이 말했다.

"노래가 안 된다면……. 그렇다면 시는 어때? 노래와 비슷하잖아. 녹조류에게 애원하는 식으로 즉흥시를 짓자. 오스카! 네가 시를 좋아하니까 얼른 해봐."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시를 읊었다.

"저 멀리 저 멀리! 녹조류가 다가오네. 다들 피하고 외로운 뗏목만 남았네. 네 명의 목숨이여! 그 목숨들은 저 뗏목 속에! 뗏목들을 부숴가는 녹조류들이여! 부수기 전에 생각을 할지어니. 부수기 전에 목숨들을 내놓아라.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은 네 명의 목숨들을 관속에 눕혀주네. 녹조류들이여 이 안타까운 목숨들을 놓아주어라!"

내가 시를 외우는 동안 베릴은 옆에서 발레를 추고, 카롤누나는 정성을 다하여 나의 시와 알맞게 슬픈 곡을 불렀으며, 조프리형은 주머니에서 하모니카를 꺼내 슬픈 곡조로 불렀다. 시, 발레, 노래, 하모니카가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녹조류들은 잠시 가만히 있더니 길을 내주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웃다 울고 다시 웃었다. 우리의 은신처에 도착하고 조개를 섬 위로 올렸다.

조개는 그저 평범한 조개 같았다. 베릴이 쫑알거렸다.
"내 생각엔 별 볼일 없는 조개 같아. 신비한 조개라면 적어도 빨간색이어야지. "

내가 반발했다.
"웃기고 앉아있네! 베릴, 넌 책도 않 읽어? 원래 소설에는 주인공은 별 볼일 없게 생겼거든!"

칼로누나가 우리를 진정시켰다.
"자, 얘들아. 그만 싸우고 조개를 열어보자."

조프리형이 조개 입을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박은민 서원주초등학교 / 5학년 2013-01-17 22:25:29 | 그......그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기대 됩니다!추천~~ 양현서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2013-01-18 20:31:25 | 박은민 기자님 댓글과 추천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음편이 마지막 편이니 꼭 봐주시기 바랍니다.